“시간 지나면 늦다…공포 확산하는 지금이 주식 매입 적기”
  • 이석 기자 (ls@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0 08:00
  • 호수 1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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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신종 바이러스로 주식시장 약세일 때 주식 비중 확대해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한국 증시도 된서리를 맞았다. 1월22일 2267.25를 기록하며 상승 중이던 코스피지수는 2월5일 2165.63으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 만에 지수가 4.5%나 하락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2월 중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이후 국내 증시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2월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이후 국내 증시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2월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실제로 KB증권에 따르면 2003년 사스 사태 당시 중국과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0.9%, 0.3% 하락했다. 중국의 관광수입은 28%(56억 달러)나 감소했다. 그해 명목 GDP의 0.34%에 이른다. 운송과 도소매, 숙박업 등 내수 업종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경제도 당시 관광과 내수 감소, 수출 하락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 민감한 시기에 오히려 주식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 당시 감염자 수 급증 시기에는 공포 심리가 반영되면서 지수가 크게 흔들렸다가 증가 폭이 둔화되자 다시 반등했다. 주요국 역시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을 펼쳤다”며 “중국은 3월초 양회 이전에 고강도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맞춰 투자전략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중국 소비 관련주와 낙폭 과대 업종 대표주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서 팀장은 전망했다. 그는 “중국 소비 관련주는 대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며 “면세점 3사와 오리온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저점을 다지다가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2100선 전후에서 지지력 테스트 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2000년 이후 글로벌 감염 공포가 경기 방향성을 바꾼 사례는 없다. 주식시장 역시 단기 변동성 확대 후 기존 추세를 이어갔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글로벌 펀더멘털이나 IT·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성장 산업으로 분류되는 IT와 미디어, 통신, 제약·바이오 업종을 추천주로 꼽았다. 소재나 산업재, 소비재 업종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올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잡았지만,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안에 저점 형성 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공포 심리 확대로 인한 코스피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바이러스 공포로 인한 주가 하락은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 펀더멘털 영향력 확인을 통해 심리적 충격에 의한 주가 급락을 비중 확대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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