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책보기] 리스크(Risk)의 뜻은 기회(Chance)다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thebex@hanmail.net)
  • 승인 2020.02.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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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의 과학》ㅣ앨리슨 슈레거 지음ㅣ서정아 옮김ㅣ세종 펴냄ㅣ324쪽ㅣ1만8000원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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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성공학) 한 권을 소개할 때가 됐다. 성공은 각자 개인의 삶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관건이다. 기술(테크닉)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자기계발서들은 추천을 자제한다. 그러나 여러 모로 서민 경기가 어려운 마당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는 바람에 영세 자영업자를 포함한 상인들의 사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지라,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자양강장제라도 한 병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자기계발서 한 권을 골랐다.

직장 초년생이었던 20대 후반에 모셨던 부장의 별명은 ‘스계(스치면 계약)’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업의 달인’이 전수해준 인생금언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삶의 이정표가 됐다. 부장은 늘 “세상에 공짜 없다. 세상에 공짜는 절대로 절대로 없다”고 하셨다.

《리스크의 과학》이 강조하는 메시지가 바로 저 문장이다. 성공하려면 자신을 성공하는 사람의 성향으로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비결은 자만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집중력이 높아져 성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물론 자만하지 않을 전제조건은 노력이다. 도박사 포커 챔피언에게 노력은 ‘수도사의 절제력-자기통제력’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위기는 기회다. 한자 ‘危機’의 기는 기회 기 자(字)다’는 말은 너무 흔해 식상하고 진부하다. 그렇기 때문에 대단한 진리다. 고로 우리는 영어의 리스크(Risk)를 위기로 번역하기 보다 기회로 번역해야 한다. 리스크의 절반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리스크의 과학》은 과학적으로 기회를 잡아 성공에 이르는 방법을 연구해 제시하는, 새로운 성공학이다.

리스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첫째, 리스크는 통제가 가능하다. 이제는 빅데이터가 리스크 통제를 도와준다. 데이터는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은 된다. 대형 방송국과 마트의 이익 감소는 유튜브와 온라인 유통이 부른 필연적 변화다. 전자의 축소가 후자의 확대를 부른다. 리스크가 기회인 이유다.

과학적 방법을 이용해 리스크(기회)를 부와 행운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음 5가지 규칙을 유념해야 한다.

첫째, 리스크가 없으면 보상도 없다. 땅 짚고 헤엄치기는 쉽지만 헤엄의 본질이 아니라 결코 강을 건널 수 없다. 목표(보상)부터 정하고 절실하게 노력하면 리스크는 해결된다.

둘째, 인간은 비합리적이다. 자기자신을 먼저 알아야 위험을 최소화하고 보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High risk, High return’은 위험한 도박이다. ‘Low risk, High return’이 과학이다.

넷째,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잘 하는 것으로 승부하라. 가능한 보험을 들어 상부 리스크를 제거하라.

다섯째, 불확실성은 필연이다. 신이 공평한 것은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게 설계’했다는 것이다. ‘인간은 계획하고 신은 웃는다’는 유대인 속담도 있다. 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방법은 《리스크의 과학》 12장에 들어있다.

“00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한 언론사 칼럼 때문에 정국이 용광로다. 바야흐로 책이 안 팔려도 너무 안 팔리는지라 이 칼럼에서도 리스크(기회)를 부와 행운으로 바꾸기 위해 똑같은 폭탄선언을 하겠다. “없는 당만 빼고 투표하자.”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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