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1번 환자 ‘슈퍼전파자’ 됐다…접촉자 11명 확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2.1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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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31번 환자 나온 대구‧경북서만 13명 추가 발생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에 대한 ‘슈퍼전파자’ 우려가 현실화했다. 19일 하루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명 발생한 가운데, 이중 11명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 환자(여‧61)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첫 진료를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가 18일 폐쇄된 가운데 선별진료소 앞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여 첫 진료를 받은 대구시 수성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가 18일 폐쇄된 가운데 선별진료소 앞에 출입금지를 알리는 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 연합뉴스

19일 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중 10명은 31번 환자와 동일한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녔고,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 직원이다. 나머지 2명의 감염경로는 현재 파악 중이다.

이로써 31번 환자는 슈퍼 전파자가 됐다. 그와 접촉한 이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한 사람이 4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경우 슈퍼전파자로 보고 있다. 

문제는 31번 확진자가 이달 초부터 대구 도심 곳곳을 누빈 데다 교회‧호텔 등 대형 다중시설을 자주 방문한 탓에 수백 명 이상이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됐단 점이다. 게다가 이 환자는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제안했으나 거부한 채 공공장소를 수시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대구 서구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튿날 수성구 범어동의 새로난한방병원 4인실에 입원했다. 입원 전인 지난 6∼7일에는 동구에 소재한 자신의 직장 씨클럽에 출근했다. 일요일인 지난 9일과 16일에는 남구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으며 15일에는 동구 소재 퀸벨호텔에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 회사의 본사 건물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 17일 오후 3시30분께 발열과 폐렴 등 증세로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특히 이 환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을 당시 동석한 교인이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 가능성이 커졌다. 이 교회에 전체 교인 수는 9000명가량이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시정을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방역 및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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