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공호흡기 등이 필요한 ‘코로나19’ 중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은 2월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명이다. 이 가운데 6번(1월30일 확진)·10번(1월31일 확진)·11번(1월31일 확진) 환자는 퇴원했다. 나머지 3명(21번·29번·30번 환자)은 입원 중이고, 이 가운데 29번 환자는 81세로 최고령자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40세 환자에서 치명률이 0.2% 수준이었다. 하지만 80세 이상은 14.8% 정도로 높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장(감염내과 교수)은 “현재 입원 중인 3명 중 2명은 산소 공급을 받고 있고 로피나비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29번 환자의 상태와 관련해선 “환자의 개인정보라서 자세히 밝히긴 어렵지만 현재 상태가 악화되고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정도다”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중환자가 발생할 우려가 당연히 있다. 현재까지 비교적 연령이 낮아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자가 없었지만 앞으로 그런 환자는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서는 “완치된 환자의 혈당 치료를 사용하는 전략도 있지만 이 병에 대해서는 잘 고안된 연구 결과가 없다. 현재로서는 갑자기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혈장 치료는 현재 준비된 상태는 아니다. 만약 혈장 치료법이 준비되고 환자 상태가 지금보다 나빠지면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루엔자, 사스, 메르스 등에도 효과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4명은 의사가 번갈아 가며 진료하고 있다. 환자 수가 늘어도 의료진 수를 더 늘릴 생각은 없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의료진의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