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19 확진자, 복지센터·금융기관도 방문
  • 인천취재본부 주재홍·이정용 기자 (jujae84@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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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접 접촉자 13명 격리‧검사 중…학교 개학 연기·다중시설 긴급휴관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행정복지센터와 시중은행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가 진술을 번복하거나 제대로 진술하지 않아 방문 장소가 추가되고 있다.

인천시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시내 학교들의 개학을 일주일 늦췄고, 다중이용시설들도 긴급 휴관하도록 조치했다.

시사저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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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동선 '번복'…이동경로·접촉자 추가 확인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 A씨(61)가 지난 21일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와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를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행정복지센터에서 직원 3명과 민원인 8명 등 총 11명과 접촉했다.

이들 중 4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명은 아직 검사가 진행중이다. 시는 이들을 모두 자가 격리한 상태다. 

또 A씨는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에서 직원 2명과 접촉했다. 이중 1명은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고 있다. 또 다른 1명은 현재 캐나다 여행 중이고, 오는 29일 귀국한다.

인천시는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와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에 대해 방역소독을 마쳤다. 현재 부평5동 행정복지센터는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부평금융센터는 오는 25일까지 폐쇄한다.  

A씨는 지난 17~21일까지 동대구역과 서울역, 부평역을 거쳐 인천에 들어왔다. 이어 부평종합시장의 옥설선식과 그린조이 등의 점포를 방문했다. 부평종합시장은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휴장한다.

앞서 A씨는 지난 14~17일까지 대구지역 신천지교회의 집회에 참석했다. A씨의 동거남 B씨(60)는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A씨는 이동경로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거나, 제대로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초 역학조사 진술과정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가 '동거남이 있다'고 말을 뒤집었다. 인천시는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 등을 토대로 A씨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24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시민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24일 오후 1시30분쯤 인천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있는 시민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 "코로나19, 이길 수 있는 감염병"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는 이길 수 있는 감염병이다"며 "중앙정부와 인천시정부를 믿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강도 높은 '코로나19 총괄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는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인천시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의 개학을 3월2일에서 3월9일로 일주일간 연기했다. 인천시내 공공도서관 59곳과 노인복지관‧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1507곳도 긴급 휴관에 들어간다. 또 군‧구 주민자치센터가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도 전면 중단 조치했다.

특히 인천시는 이날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시설 65곳이 모두 폐쇄된 것을 확인하고, 방역소독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천시는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에 많은 인원이 밀집하는 점도 고려했다. 이에 인천시 산하의 모든 공공기관의 출·퇴근 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그 대신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도록 했다. 시민들에게는 대규모 종교행사의 중단을 요청했고, 취약계층의 대외활동도 자제하도록 했다.

대규모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인천의료원과 인천적십자병원, 인하대병원, 길병원을 '감염병전담진료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격리병상은 107병상에서 577병상으로 확대했다. 역학조사관도 13명에서 23명으로 10명을 더 늘려 군‧구에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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