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우한에 교회” 녹취록 파문…거짓 해명 논란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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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측 “우한 교회는 이미 폐쇄…교인 중 귀국한 사람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우한(武漢) 지역에 소속 교회가 없다고 주장해 온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해명이 거짓임을 보여주는 정황이 공개됐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예배 도중 우한에 교회가 있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3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23일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튜브 채널인 ‘종말론사무소’는 26일 ‘신천지 지도부의 구속수사를 요청합니다’라는 영상을 통해 신천지 산하 12개 지파 중 하나인 부산 야고보 지파장의 2월9일 설교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은 부산 야고보 지파가 신천지 내부에서 중국 우한 교회를 관리하는 지파라고 지목한 바 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야고보 지파장은 2월9일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지금 우한 폐렴 있잖아. 거기가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며 “중국이 지금 보니까 700명이 넘게 죽었잖아요. 확진자가 3만명이 넘었잖아요. 그 발원지가 우리 지교회가 있는 곳이라니까”라며 우한에 신천지 교회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파장이 “그런데 우리 성도는 한 명도 안 걸렸다”며 “우리가 딱 제대로 서 있으면, 신앙 가운데 믿음으로 제대로 서 있으면 하나님이 지켜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라고 강조했다. 신도들로 추정되는 인물들은 지파장이 말에 연신 ‘아멘’을 외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동안 신천지는 우한에 교회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우한에 신천지 신도가 있다는 의혹에도 “신도가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 정부가 교회당을 허가하지 않아 교회를 세우지 못했다”고 밝혀왔다. 녹취를 공개한 종말론사무소 측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에 무관심한 신천지 지도부를 구속수사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녹취록이 공개된 뒤 여전히 우한에는 신도만 있을 뿐이며 교회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신천지는 27일 새벽 보도자료를 내고 “부산 야고보지파에서 기도하고 연락도 하면서 신앙관리를 위해 소속감도 주고 용기를 불어넣을 수는 있다”며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우한교회 신천지 성도가 한국에 입국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측은 “중국 내 신천지 교회는 2018년도 모든 예배당을 폐쇄했고, 우한 개척지도 그해 6월15일 장소를 폐쇄하고 모든 모임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며 “필요시 중국 내 신천지 성도 현황과 명단까지 질병관리본부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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