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 칭다오시 청양에서도 최근까지 신천지 활동”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2.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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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신천지 취재 중인 김철호 산둥신문 편집국장 “우한 등 다른 도시 신도들과도 활발히 교류”

중국 우한(武漢)뿐만 아니라 조선족과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중국 칭다오시(靑島市)의 청양구(城陽區)에서도 신천지 교회가 최근까지 활동을 해온 정황이 시사저널 취재 결과 드러났다중국 내 신천지 교단을 취재하고 있는 현지 언론매체인 ‘산둥신문’에 따르면, 칭다오의 청양에 신천지 교회 신도들이 지난 1월까지 예배와 전도 활동을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산둥신문의 김철호 국장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현재 칭다오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핵심 교인은 60여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으며, 전체 교인은 수백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56)은 산둥성 출신으로 조선족 등 한인을 대상으로 한 한글판 신문을 만들며 오랜동안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조선족 언론인이다.

이들 신천지 교인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해 사회적인 문제가 되기 시작한 1월까지도 청양에서 예배와 전도 활동을 펼쳤고, 지금은 잠복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김 국장은 전했다.

청양 신천지 교회는 지도자격인 65세 남성 A씨 집을 교회당으로 사용하면서 예배를 보다가 중국 정부의 종교법(종교사무조례) 시행으로 신천지 중국 교회가 폐쇄된 2018년부터 집단 예배 대신 소규모 비밀 모임을 가져왔다고 김 국장은 말했다.

신천지 교회로  사용되어 온 중국 청도시 청양구에 있는 B씨 자택
신천지 교회로 사용되어 온 중국 칭다오시 청양구에 있는 A씨 자택ⓒ산둥신문

A씨는 아내와 아들, 며느리와 함께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쳐 오다가 우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청양 신천지 교회 신도인 55세 조선족 여성 B씨는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3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신천지 교육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고 시험을 통과해야 월급을 받을 수 있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신천지교는 6개월의 성경공부 과정을 마치고, 300문제 시험에 90점 이상으로 합격하면 수료증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측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6만 명의 신규 수료자를 불러들여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0기 수료식`을 열어 세를 과시한 바 있다. B씨가 한국을 방문한 시점이 신천지 수료식 행사 일정과 겹쳐 킨텍스 행사에 참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B씨가 혼자 한국에 왔는지, 동행한 신도들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현재 B씨를 비롯한 청양 신천지 교인들 대부분은 연락이 되지 않고,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이 안 된다고 김 국장은 밝혔다.

산둥성 칭다오시의 청양구에는 한국인과 조선족이 5만여 명 정도 거주하고 있으며 조선족이 운영하는 식당도 많아 조선족 자치구 느낌을 주는 도시다중국 정부는 자국 본토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양 신천지교회의 실질적 운영자는 50대 중반 한국 남성으로 이만희 핵심측근”

김철호 산둥신문 국장에 따르면, 현지 신천지 지도자격인 A씨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자신의 집에 신천지 신도 50~60명을 초청해 예배를 봤으며, 아내와 아들 며느리는 청양구의 시장과 마트 등을 돌며 한국인, 조선족, 중국인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전도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신도 B씨는 신천지 복음을 전파하는 강사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집에 지인들을 초청해 "신천지를 믿으면 천국의 길이 열린다"는 요지로 강의하고 지인들에게 이웃들도 신천지에 동참하도록 설득했다.  B씨 쪽에 모인 신도수는 매번 20~30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청양 신천지교회의 실질적 운영자는 50대 중반의 한국 남성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 남성은 6개월짜리 단수비자로, 1년 중 5개월 정도는 칭다오시와 청양에, 나머지는 한국에 머물면서 청양 신천지교회를 관리하고 운영해 왔다. 청양 신천지 교인들은 이 남성은 이만희 총회장의 핵심측근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이 남성은 여성 신도 B씨를 비롯한 청양 신천지 간부들과 수시로 만나 신도수를 늘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청양 신천지교회의 실질적인 운영자로 알려져 있다.   

B씨의 가족들은 B씨가 중국 내 다른 도시 신천지 간부들과 자주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한 신천지와의 교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인구 800만명의 칭다오시에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50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그 중 40여 명은 우한과 관련돼 있고 특히 청양 신천지를 경계하고 있다고 산둥신문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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