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태영호 vs ‘안보 전문가’ 김성곤 강남 혈투, 최후 승자는 [여론끝짱]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20.03.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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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문가 배종찬 소장이 보는 강남갑 선거 전망…서울 강남이 달라지고 있다?
“소속 정당보다 인물 평가 강하게 이뤄질 것…부동산 정책 아닌 안보 이슈 부각될 듯”

서울 강남갑은 종로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 ‘강남 정치 1번지’다. 이 지역은 그동안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렸다. 신사동, 압구정동 등 고가의 주택들이 밀집된 곳이다. 

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지역이 아니란 의미다. 여론 전문가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강남 지역에서 보수 정당이 아닌 다른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지역 성향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후보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강력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강남을 공략에 성공하며 보수의 아성을 허물었다.

미래통합당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내세우며 강남 수성에 들어갔다. 태 전 공사가 뛰어들면서 강남갑은 단번에 최대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역대 선거 최초로 북한 고위급 인사 출신 인물을 공천한 것이다. 3월3일 강남갑 출마 기자회견에서 태 전 공사는 “강남이 개인의 자유와 창의가 보장되는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도록 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지역엔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성곤 전 의원이 지난 1월 도전장을 던지고 지역 민심을 닦아왔다. 김 전 의원은 로버트 킴의 동생이기도 하다. 호남 4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앞선 20대 총선에서 험지인 강남갑에 도전해 45.2%의 높은 득표율로 이종구 통합당 의원에게 석패한 바 있다. 통합당이 이곳에 태 전 공사를 출마시켰다는 건, 반드시 그를 21대 국회에 진입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라는 분석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국면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제대로 견제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태 전 공사는 당에 영입된 이후 줄곧 이종구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과세, 교육 문제 등 지역구 여러 현안에 대해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자인 김성곤 민주당 후보는 태 전 공사와 맞붙게 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도 “누가 진정한 평화의 해결사인지 현명한 강남갑 유권자들이 잘 심판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배 소장은 “부동산 정책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지역인데, 예상과 다르게 부동산 이슈보다는 북한 이슈가 상당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며 “매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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