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금태섭 탈락…이광재‧황운하 본선 진출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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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갑, 신인 강신우 선택…‘조국 반대’ 미운털 박혔나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당내 경선에서 서울 강서갑의 현역 금태섭 의원이 탈락했다. 지난해 복권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경찰 출신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은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월26일 국회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미투운동이 문재인 정부 분열을 위한 공작에 이용될 수 있다.'는 방송인 김어준의 발언을 비판해 논란이 되었다. ⓒ시사저널 박은숙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오후 강서갑을 비롯한 지역구 11곳이 포함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금 의원은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원외 도전자이자 여성 후보인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에게 패배해 본선행이 좌절됐다. 당초 현역 의원인데다 상대가 정치 신인이라 승리가 점쳐졌지만 강 전 교수에게 패배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일각에서는 금 의원이 평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사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에서 당내 기류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 경선에서 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친문(친문재인) 지지자 층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것이다.

승리한 강 전 교수 측은 신인과 여성 가점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길 정도로 압승이었다고 밝혔다. 강서갑 경선은 일반시민 투표 50%와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해서 진행되는데, 강 전 교수는 여성 가점 25%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65대 35 정도로 차이가 났다고 한다.

금 의원은 경선 패배 후 13일 ”정말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도와주셨는데 제가 부족해서 경선에서 졌다“며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금 의원은 “돌이켜보면 지난 4년간 국민의 대표로서, 그리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일했던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었다”며 “저 개인에게도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만 바라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던 한순간 한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며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 원주갑 경선에서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박우순 전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올랐다. 이 전 지사는 당의 요청으로 총선 출마를 하면서도 경선을 하겠다고 밝혀 박 전 의원과 경선을 치렀다.

대전 중구에서는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송행수 전 당 상근부대변인과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을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서울 송파갑에서는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에게 패했따. 경기 안성은 이규민 후보가 임원빈 후보를 이겼으며, 부산 중구·영도는 김비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이 김용원 변호사, 박영미 전 당 정책위 부의장과의 3인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부산 금정에서는 김경지 변호사가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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