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문석균, 결국 무소속 출마 선언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7 17:4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이 당원 배신”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 온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씨가 4·15 총선에서 경기 의정부갑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2월17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4·15 총선 무소속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생각에 잠겨 있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씨가 2월17일 경기도 의정부시청에서 4·15 총선 무소속 출마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문씨는 17일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제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며 "의정부 시민의 품속에서 자란 '진정한 의정부 사람 문석균'으로 총선에 나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인의 길을 가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지만 결국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맞닥뜨려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예비후보를 사퇴하고 억울했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면서 시민과 당원에게 떳떳한 후보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의정부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같은 결정으로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았다"며 "민주적인 절차, 공정한 경선이라는 최소한의 요구를 했던 당원들을 배신해 참담함과 분노를 참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불구덩이에 뛰어든다는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019년 12월13일 오후 국회 본청 입구 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을 규탄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2019년 12월13일 오후 국회 본청 입구 로텐더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을 규탄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앞서 문씨는 지난 1월 의정부갑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출마를 포기했다. 이 지역은 문희상 의장이 6선에 성공한 곳이다. 그 뒤 민주당은 이 지역 연고가 없는 영입인재 5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의정부갑 지역 당직자들과 문씨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었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당이 의정부갑 당원들을 배신하고 잘못된 결정을 했다"며 집단 사퇴했다. 문씨의 무소속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결국 문씨는 16일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이로써 의정부갑 지역은 민주당 오영환, 미래통합당 강세창, 무소속 문석균 등 3명이 출마를 확정했다. 이외에도 4선인 홍문종 친박신당 의원이 이 지역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