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7차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연이은 패배로 경선 승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애리조나 등 3개 주에서 치러진 7차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를 크게 따돌렸다. 당초 함께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던 오하이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경선을 연기했다.
AP통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219명과 155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와 일리노이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93% 개표 현재 61.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2.9%의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다. 일리노이는 71% 개표 기준 바이든 59.2%로 샌더스(35.9%)에 크게 앞섰다.
애리조나는 아직 본격적인 개표 시작 전이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당한 격차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이 이날 경선이 3곳에서 모두 승리를 확정한다면 현재까지 경선이 치러진 27개 주 중 19개 주에서 승리하게 된다. 반면 샌더스는 초반 강세를 드러낸 경선지를 비롯해 7곳에서 승리를 거두는 데 그친다.
이날 경선 직전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확보한 대의원은 853명이며, 샌더스는 700명이었다. 경선 승리로 추가 대의원을 확보할 경우 바이든과 샌더스 간 대의원 격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인 ‘매직 넘버’는 1991명으로, 이날 개표가 끝나면 전체 대의원의 60% 가량이 확정된다.
바이든이 확고한 독주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현재 상황에서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을 역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경선을 계속 이어갈지 중단해야할지 선택해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