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불고 있는 ‘착한임대 운동’…부산 서구 “주차장 50% 감면”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20.03.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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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기초자치단체 최초 공영주차장·공유재산 임대료 감면
공영주차장 43개소 2308면·암남공원 매점 등…4월부터 시행

전국적으로 코로나19로 피해를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임대료를 감면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 서구는 공영주차장 및 매점의 공유재산 임대료를 3개월 간 최대 50% 감면하기로 했다. 민간이 아닌 기초자치단체가 공영주차장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에 나선 것은 부산 서구가 처음이다.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대상은 공영주차장 43개소(주차면 2308개)와 암남공원 매점으로 서구는 3월말 행정안전부의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이 개정되는 대로 4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부산 서구청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 ©부산 서구청

코로나19의 재난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관광지마다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자 송도해수욕장 주변 6개 공영주차장(520면)을 무료 개방한 서구는 공유재산 임대료 감면을 실시해 지역상권 보호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선제대응책을 내놨다.

공한수 구청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민간에서도 ‘착한 임대인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데 공공기관에서 이를 시행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얻고, 지역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지하상가 등 공공기관 임대료 50% 감면 시행

앞서 부산시는 지난 9일부터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료 감면을 추진하고 있다. 지하도 상가 등 공유재산과 공공기관 시설은 3개월간 매월 50%씩 임대료를 감면한다. 총 3800여 개 상가에 73여억원의 혜택이 돌아간다. 대상은 부산에 있는 지하도상가와 공영주차장, 자갈치시장, 중앙·금강·어린이·시민공원 등이다.

시는 기존 민간의 ‘착한 임대인’ 운동도 적극 지원한다. 임차인과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체결한 임대인에게 최대 200만원 한도에서 재산세 50%를 지원한다. 시는 3월간 대상자를 모집하고 4월에 선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임대료를 인하한 전통시장에는 환경개선 사업비를 지원해 임차인과 임대인의 부담을 모두 덜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개인·학원·기관들도 ‘착한 임대인’ 운동 행렬에 동참

지역 개인·학원·기관들도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부산 중소벤처기업청은 창업 지원기관인 창업보육센터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입주기업의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부산중기청에서 운영하는 부산이노비즈센터를 포함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14개 창업보육센터는 260여 개 입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평균 4개월간 20%가량 보육료를 인하할 계획이다. 부산 중기청은 현재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대, 동주대, 부산가톨릭대, 부산대, 부산이노비즈센터, 부산폴리텍대, 신라대, 경성대,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신발피혁연구원, 한국해양대 등지에서 14개 창업보육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술창업 지원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도 지사·엄궁·일광·영도·미음 등 5개 단지에 입주한 1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5월까지 3개월간 임대료 50%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기간 부산테크노파크에 새로 입주하는 기업에도 동일하게 감면 조치를 적용한다.

건국중학교와 건국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건국학원은 사하구에 있는 공장 임대료를 2개월 동안 33% 감면하기로 했다. 동래여자고등학교 등 5개 학교를 경영하는 동래학원은 금정구에 있는 커피숍 임대료를 2개월 동안 30% 깎아주기로 했다.

영산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성심장학원도 기장군에 있는 독서실, 학원 등 임대료를 3개월 동안 50%를 감면하기로 했다. 원불교 해운대교당은 해운대구 우동 해리단길에 있는 교당 소유 음식점 3곳의 3월 임대료를 안 받기로 했다.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부산 서구청
부산지역에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해운대구 마린시티 두산위브더제니스 아파트 상가의 200개 점포주인들도 임대료를 10~30% 깎아주기로 했다. 또 부산진구 부산진시장과 서면지하도상가 부전몰·전포카페거리, 부산 중구 신동아시장· 남포지하도상가, 부산 남구 W스퀘어, 사하구 괴정시장 등 지역 40여 개 전통시장과 상가 등지에서 임대료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로 다들 어려운 가운데 자발적으로 나눔 행렬에 동참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모두 힘을 합쳐 슬기롭게 어려움 극복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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