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황희석 ‘檢 쿠데타’ 발언에 “조국 끄나풀이 복수” 폄하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3 11: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검찰 쿠데타 세력 척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의 ‘검찰 쿠데타 세력’ 명단 공개에 대해 “조국 끄나풀이 형(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복수에 나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3일 황 전 국장에 대한 저격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희석 전 인권국장이 발표한 명단을 ‘블랙리스트, 살생부’라고 명시하며 “황희석 이분은 법무부 검찰국장 물망에까지 올랐다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막혀 미끄러지는 바람에 옷 벗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리스트를 심심해서 만든 것 같지는 않고 아마 인권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검찰의 핵심보직인 검찰국장 될 걸 예상하고 작성해 둔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새 장관이 들어와 검찰인사가 시작되면 그때 살생부로 활용하려고 작성해 둔 것이 아닐까, 형(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복수를 하기 위해”라고 짐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변 출신에 법무부 인권국장이라는 분의 인권의식이 이 수준이라니 충격적”이라며 “팬덤만 믿고 조국 끄나풀들이 너무 설쳐댄다. 검찰에서 즉각 수사에 착수해서 어떻게 된 일인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황 전 국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추적하면서 쌓아온 제 데이터베이스와 경험, 다른 분들이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2019년 검찰발 국정농단세력, 검찰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 명단을 최초 공개한다”며 14명의 현직 검찰 고위간부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모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건과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맡았거나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대부분 한직으로 밀렸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오래 전부터 검찰개혁을 외쳐왔던 황 전 국장은 “아직도 고위직에 그대로 많이 남아있다”며 “2020년에는 기필코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진 글에서 그는 “쿠데타 맞다”며 “오만방자를 다 보이며 대통령의 인사를 짓밟고 정부를 흔들고 나면 자기들 세상이라 생각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황 전 국장은 “자기들끼리 권력을 주고받고 끌어주고 밀어줘 왔고 전관예우와 은밀한 뒷거래로 공생해 왔던 세상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을 것인데 그 쿠데타를 국민이 막아주셨다”며 “이제 진압을 마무리하려 한다, 짧고 굵게 가겠다”고 다시 한 번 척결 의지를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