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털 박힌 열린민주당, 몇 석 얻을까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3.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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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더불어시민당에 힘 주고 열린민주당에 선 그어

더불어시민당을 창당하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대결에 올라 탄 더불어민주당이 난 데 없이 등장한 열린민주당에 허를 찔렸다. 손혜원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민주당을 탈당한 이들 중심으로 뭉친 열린민주당에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들이 합류하며 그 세를 키우고 있어서다. 결국 여당은 본당인 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열린민주당 등 3진영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 선거 구도는 과연 여당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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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에 연이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더불어시민당의 승리가 곧 민주당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는 지난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열린민주당과의 경쟁에 대해 ‘제로섬 게임’이라고 표현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열린민주당은 여권이 힘을 합치면 ‘윈윈’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불어시민당이나 열린민주당이 모두 각자 역할로 많은 표를 받아서 지금의 지지율을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의 합류로 진보층의 외연 확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손 위원장은 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열린민주당이 12~15석을 가져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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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 시각이 아닌 제3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떨까.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열린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간의 비례대표 경쟁에 대해 “절대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찍는 유권자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 간 견제가 심해지면 여론이 악화해 지지층이 이탈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또 “열린민주당이 정치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거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위성정당을 하나도 모자라 두 개까지 만들었다”며 “정당정치를 희화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민주당을 비롯한 위성정당이 총선 이후 독자적인 정당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21대 국회에서는 진영논리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함께 출연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제3교섭단체 지위를 확보하는 게 중요한 상황에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에 위협적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하면 더불어시민당이 열린민주당보다 의석을 더 적게 가져갈 수도 있다”며 “열린민주당이 커지는 상황을 (민주당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최고위원은 “열린민주당은 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의 전신)과 비슷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애국당은 ‘우리야말로 진짜 박근혜 전 대통령만을 위한 정당이다’라고 주장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은 미래통합당을 향하지 않았느냐”라며 “민주당 역시 열린민주당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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