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자처한 열린민주당, 선 긋는 더불어민주당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3.3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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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열린민주당 의원 “우린 민주당 효자”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그런 자식 둔 적 없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 탈당 인사들 주도로 창당한 열린우리당의 신경전이 치열해 지고 있다. 열린민주당이 ‘민주당의 효자’를 자처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그런 자식 둔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당(열린민주당)을 창당해서 끌고 가시는 분이나 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로 추천되신 많은 분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나간 분들, 또 우리 당(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분들”이라며 “당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계획에 대해서는 “우리하고는 굉장히 다르다고 생각한다”면서 “합친다는 것 자체를 지금 상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들과 추천관리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이 3월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후보자들과 추천관리위원인 정봉주 전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우희종 공동대표가 열린민주당에 대해 “적자‧서자 수준도 아니고 철저히 민주당과 거리가 있는 정당”이라고 말하자 열린민주당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민주당이 힘들어질 때 가서 부양의 책임을 지는 그런 효자”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예상 의석수에 대해선 “최초에 17석 정도를 생각하고, (민주당 몫 비례대표를) 10번 이후로 배정한 건데, 현재로선 20석 이상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이 완전히 다 합쳐진 상황이고, 소위 제3지대의 공간이 줄어들어, 1당을 하려면 145석 내외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선 목표인 1당이 되기 위해서는 145석 이상 의석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130석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30석 목표 달성 근거로 호남 지역 탈환 외에 “수도권에서 지난번보다 5~10석 정도 더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수도권 122석 중 서울 35곳, 경기 40곳, 인천 7곳 등에서 승리해 82석을 확보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투표율에 대해 “지난 총선이 58%였는데 그 정도를 넘기는 어렵다”며 “소위 정권 심판, 정권을 혼내주자는 욕구가 강할 때 투표율이 올라가는 성향이 있는데 이번 상황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어찌 보면 전쟁 같은 상황이라 정권을 심판할 상황이 아니라 힘을 모아 전쟁을 극복해야 할 국면”이라고 밝혔다. 그는 ‘숨은 야당 표’에 대해서는 “부동층에 야당 표가 숨어 있는 것은 일반적 패턴이기는 하나 크기 자체가 크다고 보이지는 않는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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