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된 지 평균 2.5일 만에 전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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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연구 결과, 일부 환자는 14일 후에 증상 보여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는 7.4일이지만 감염된 지 평균 2.5일 만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프린스 오브 웨일즈병원 공중보건학과 주야오 양 박사팀이 중국과 한국 등 7개국 환자 1155명을 분석한 결과다. 또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 사례도 일부 발견됐다. 

감염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평균 잠복기는 7.4일이었다. 0~18세(8.5일)나 19~64세(7.4일)보다 65세 이상 노인의 평균 잠복기가 9.5일로 다소 길었다.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순간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소요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력이 생길 때까지의 기간, 즉 또 다른 의미의 잠복기(Latent period)는 평균 2.5일로 조사됐다.

3월20일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설치된 코로나19 1인 검체 채취 부스(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3월20일 서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설치된 코로나19 1인 검체 채취 부스(워크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전체 환자의 93%는 14일 이내에 증상을 보였으나 일부는 그 이후에 증상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 결과는 일부 사람에겐 더 긴 자가 격리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중국인 1054명(91.3%)을 비롯한 일본인 39명, 싱가포르인 37명, 한국인 11명, 베트남인 7명, 독일인 4명, 말레이시아인 3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역학 정보가 있는 329명 중 49명(14.9%)은 무증상, 256명(77.8%)은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증상, 24명(7.3%)은 심한 증상을 보였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 5가지는 열(73.9%)・기침(24.1%)・피로감(7.5%)・불편감(7.2%)・오한(4.0%)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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