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임기동안 재산 불린 대전시 국회의원은 누구?
  • 세종취재본부 김상현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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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처분하고 현금 보유액 높이는 현상 보여

선거철이 되면 이슈가 되는 다양한 것 중 국회의원들의 ‘세비’가 있다. 2019년 국회의원의 월 세비는 1200만원가량이다. 우리나라 상위 10% 내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거기다 올해는 2.1%가 더 올랐다.

세간에서는 수없이 국회의원 선거에 낙방해도 끝까지 도전하는 이유로 ‘돈’을 꼽기도 한다. 그런데 뉴스에 나오는 국회의원들은 항상 “의정 활동에 ‘세비’가 부족하다”고 한다. 매년 세비를 인상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정말 국회의원들은 돈을 못 버는 직업일까? 국회의원의 돈벌이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서 대전광역시 국회의원의 20대 국회 기간(2016년~2019년) 사이 재산변동 상황을 분석해봤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월15일 서울시 선관위가 국회 앞에 내건 총선 안내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포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3월15일 서울시 선관위가 국회 앞에 내건 총선 안내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연합포토

재산증가액 10억1000만원부터 1억4000만원까지

대전시 국회의원 중 2019년 기준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인물은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서구갑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지낸 박 의원은 46억73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016년 신고액(35억8875만원) 대비 10억1858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의원은 미래통합당 이은권 중구 국회의원이다. 8억7710만원으로, 대전시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10억원 미만을 신고했다. 이 의원은 2016년에 4억2924만원을 신고했다. 그사이 3억9711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증가액만으로는 대전시 국회의원 중 4번째다.

2019년 대전시 국회의원 전체 재산 신고액 순위를 보면, 박병석 의원 뒤로 정용기 의원(통합당, 28억6792억원), 이상민 의원(민주당, 23억8464억원), 박범계 의원(민주당, 13억791만원), 이장우 의원(통합당, 12억5951억원), 조승래 의원(민주당, 11억4474만원), 이은권 의원(통합당, 8억7710만원) 순이다.

재산 증가액 2위는 정용기 의원으로 총 6억749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 그 뒤로 조승래 의원이 5억780만원의 부를 축적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이은권 의원이 83%로 1위를 차지하고, 조승래 의원이 80%로 2위에 위치했다. 증가액으로 1위를 한 박병석 의원은 28%로 5위며, 이상민 의원은 6% 증가에 그쳐 증가액·증가율 모두 가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대전시 국회의원 재산 변동 상황 그래프. 단위는 천원이며 황색 실선은 재산 증가율(%)을 나타낸다.
대전시 국회의원 재산 변동 상황 그래프. 금액 단위는 천원이며 황색 실선은 재산 증가율(%)을 나타낸다.

대전시 국회의원은 부동산보다 현금 사랑?

대전시 국회의원들의 재산 증가 추세를 보면, 대부분 부동산보다 현금 보유액 비중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유일하게 이장우 의원만 부동산 비중을 높였다. 이 의원은 재산 중 건물 비중이 2016년 64.8%(7억7000만원)에서 2019년 81.7%(19억3060만원)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채무가 –2억5000만원에서 –11억300만원으로 증가해 가장 많은 빚을 가진 대전시 국회의원이 됐다. 이 의원 다음으로 채무가 많은 의원은 같은 당 정용기 의원으로 –2억9000만원이다.

이장우 의원 외 인물들은 대부분 부동산 비중을 낮추고 ‘예금’ 또는 ‘정치자금 예금계좌’에 재산을 집중했다. 통합당 이은권 의원은 2016년 58.6%(3억6300만원)였던 건물 비중을 41%(4억2360만원)까지 낮추고 예금을 23.4%(1억4467만원)에서 39.6%(4억908만원)로 올렸다.

같은 당 정용기 의원도 예금 금액을 16억 4751만원에서 21억 4700만원으로 증가했다. 정 의원은 대전시 의원 중 예금액과 예금비중(68%) 모두 가장 높은 인물이다. 21억이 넘는 예금 보유액에도 채무가 –2억 9000만원이다.

박범계 의원은 예금 계좌 잔고를 낮춘 반면 정치자금 예금계좌의 비중을 높여 주목된다. 박 의원은 2016년 0.8%(762만원)에 불가했던 정치자금 예금계좌 비중을 무려 25.5%(3억6844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조승래 의원의 경우 무려 34.3%(4억2764만원)의 재산이 정치자금이다. 정치자금 비율이 가장 낮은 국회의원은 민주당 이상민 의원(0.7%)이다.

대전시 국회의원 중 재산이 줄어든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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