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확진자 100만 명 육박한 뒤에야 마스크 권고 ‘만지작’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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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안 써도 된다’던 WHO, 입장 선회…“효과 있을수도”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WHO(세계보건기구)가 처음으로 마스크의 유용성을 인정했다. 그 사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00만 명에 가까워졌다.

코로나19 기자회견하는 WHO 사무총장 ⓒ AP연합
코로나19 기자회견하는 WHO 사무총장 ⓒ AP연합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 시각) 브리핑을 갖고 “WHO는 마스크 사용에 관한 증거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전파 억제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WHO는 환자나 의료진에 한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진화할 때 우리의 조언도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앞서 WHO는 마스크가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없다며,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하면 얼굴에 손을 갖다 댈 가능성이 높아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해왔다.

한 중국인 여성이 2월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 중국인 여성이 2월1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자, 이를 의식하고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스트리아와 독일, 체코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선례를 따라 공공장소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도 마스크 착용 권고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시간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93만5581명에 달한다. 전날보다 7만6000명가량 늘었다. 특히 사망자는 4만7222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주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WHO는 “며칠 내로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고, 5만 명이 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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