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하락장서 주식 사 모으는 재벌가 미성년들 연이어 등장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9 10:00
  • 호수 159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샘표 5세, 다섯 살 배기가 주주 명부에 이름 올려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벌가 미성년자들이 지분 취득에 나서는 사례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먼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주)효성 사장의 자녀들은 올해 3월30일 (주)효성 주식 61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조 회장의 장녀 인영씨와 차녀 인서씨가 각각 1310주를, 장남 재현씨가 870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의 자녀인 인희·수인·재하씨도 (주)효성 주식을 870주씩 사들였다. 이들의 전체 취득가액은 총 3억6600만원이었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자녀들은 모두 미성년자다. 연장자인 인영씨가 19세고 가장 어린 재하군은 6세다.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주)효성의 주식 8만4786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손자·손녀이자 박용학 삼표(주) 상무의 자녀인 준기군(9)과 현기양(5)도 3월18일 샘표(주) 주식 9300주와 895주를 각각 매입했다. 샘표 오너 5세가 주주 명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취득가액은 2억4865만원과 2337만원으로, 남매는 증여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S가에서도 올해 2월에서 3월 사이에 많은 미성년자가 주식을 매집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딸 민기양(16)은 (주)LS 주식을 매입했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의 딸인 소영(18)·다영(17)양도 LS 주식과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또 올해 9세인 오너 일가 친인척 정유정양도 (주)LS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주가 하락기에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과 함께 차기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 이후 국내 증시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세로 마감한 2월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