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재벌가 미성년자들이 지분 취득에 나서는 사례도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먼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주)효성 사장의 자녀들은 올해 3월30일 (주)효성 주식 61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조 회장의 장녀 인영씨와 차녀 인서씨가 각각 1310주를, 장남 재현씨가 870주를 매입했다. 조 사장의 자녀인 인희·수인·재하씨도 (주)효성 주식을 870주씩 사들였다. 이들의 전체 취득가액은 총 3억6600만원이었다. 조 회장과 조 사장의 자녀들은 모두 미성년자다. 연장자인 인영씨가 19세고 가장 어린 재하군은 6세다.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주)효성의 주식 8만4786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손자·손녀이자 박용학 삼표(주) 상무의 자녀인 준기군(9)과 현기양(5)도 3월18일 샘표(주) 주식 9300주와 895주를 각각 매입했다. 샘표 오너 5세가 주주 명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취득가액은 2억4865만원과 2337만원으로, 남매는 증여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LS가에서도 올해 2월에서 3월 사이에 많은 미성년자가 주식을 매집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의 딸 민기양(16)은 (주)LS 주식을 매입했고,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의 딸인 소영(18)·다영(17)양도 LS 주식과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사들였다. 또 올해 9세인 오너 일가 친인척 정유정양도 (주)LS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주가 하락기에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과 함께 차기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