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도 총선 시곗바늘은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이제 4·15 총선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고, 거대 양당은 판세 분석에 분주한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제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내심 과반(150석) 당선의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140~145석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4월2일 현재까지 등록된 지역구 여론조사 가운데 여야 승부처로 꼽히는 전국 40곳의 결과들을 집중 분석했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이 주목하는 지역구는 그만큼 격전지로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격전지 여론을 점검해 보면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영남에서 뚜렷한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결국 승부처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이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전체적으로 다소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배경이다. 통합당은 4년 전 총선에서 실제 결과가 여론조사와 상당히 다르게 나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입장이다. 통합당이 특히 믿는 구석은 영남이다. 하지만 4년 전 영남에서 9석이나 가져간 민주당의 힘도 결코 만만찮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부산 연제▶
부산 연제구는 4·15 총선 숨은 격전지로 꼽힌다. 이주환 통합당 후보가 현역인 김해영 민주당 후보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 후보는 20대 총선에 정치 신인으로 뛰어들어 당시 현역이었던 새누리당 김희정 전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김 후보는 지역과 중앙 모두에서 초선답지 않은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후보는 지난 2018년부터 2년간 연제구당협위원장을 맡으며 지역 야권을 이끌어 왔다.
‘숫자’를 보면 이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김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나들며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일보가 3월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45.1%의 지지율을 보여 36.6%를 얻은 민주당 김해영 후보를 8.5%p 차로 제쳤다. 국제신문이 3월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45.2%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김 후보는 38.9%의 지지를 얻었다.
부산 해운대을▶
부산 해운대을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윤준호 민주당 후보에게 김미애 통합당 후보가 도전장을 냈다. 윤 후보는 30년간 보수정당이 장악한 해운대에서 3전 4기의 신화를 이뤄냈다. 평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등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라 불린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독특한 성장 스토리로 반전을 노린다. 김 후보는 17살 때 해운대구 반여동 태광산업 방직공장 여공으로 일하다 사법시험을 통과,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판세는 초접전 양상이다. 부산일보가 3월25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 41.8%, 윤 후보 39.3%로 집계되며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