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 쏘아올린 “못살겠다, 갈아보자”…통할까 [시사끝짱]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4.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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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안정vs정권심판…총선 프레임 전쟁 판세는?

4·15 총선을 위한 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승기를 잡으려는 여야의 기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역구 유세가 힘든 상황인 터라 정치권은 ‘고공전’을 택했다. 인지도가 높은 당의 간판들을 내세워 메시지 전쟁에 나선 것이다. 후보 개개인의 자질보다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나오는 말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국민들은 과연 어떤 메시지에 마음을 줄까.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등판하면서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김 위원장은 “못살겠다, 갈아보자”를 총선 슬로건으로 내걸고 연일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제전문가 출신답게 자신에게 유리한 경제 이슈를 통해 총선판을 움직이려는 의도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한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예산 문제를 지적하며 “512조원의 예산을 재구성해 100조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지원은 늘리되 세금을 더 걷을 필요가 없는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 여권에서는 그의 주장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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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이준석 미래통합당 서울 노원병 후보는 지난 3월31일 시사저널TV 《시사끝짱》에 출연해 “여기에 맞설 수 있는 민주당의 정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 분야에서 가지는 무게감이 상당하다”면서 “여당이 이에 대응해 어떠한 메시지를 낸다 할지라도 상대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경제위기가 커질수록 정부심판론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선거 관심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중도층보다 적극지지층의 표심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면서 “현 정부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통합당의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함께 출연한 박원석 정의당 경기 고양을 후보는 “민생 경제가 파탄 난 상황에서 재정건정성을 지적하는 건 먹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100조원 예산의 출처를 두고 싸우는 건 굉장히 소모적인 싸움”이라며 “국민들은 어떤 지원을 받게 되는 지가 궁금하지, 돈이 어디에서 오는 지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정책수단을 갖고 있는 정부가 야당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문 정부를 향해 경제심판론을 제기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며 “정부가 내세운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 모두 제대로 이루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코로나19로 경제가 더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기회에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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