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코로나19 대응’ 국가계획 조정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12 10: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중앙통신 “전염병 확산으로 투쟁과 전진에도 장애”
저강도 군사행보도 이어가…비상시기 체제안정 도모 차원인 듯
지난 1월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지난 1월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올해 국가계획을 조정하는 논의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항공군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는 군사 행보도 이어가며 비상 시기 체제 안정을 도모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2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가 전날(11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면서 김 위원장이 사회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한 듯 20여명 규모의 정치국 위원 및 후보위원들만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안건은 ▲세계적인 대유행전염병(코로나19)에 대처해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 ▲2019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0년 국가예산에 대하여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3차회의에 제출할 간부(인사)문제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하여 등이었다. 

회의에서는 우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한 방역체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대해 언급하고 "조성된 대내외 환경으로부터 출발해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 결정관철을 위한 사업에서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변경할데 대한 대책적 문제들을 연구토의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해말에 발생한 비루스(바이러스)전염병이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국경과 대륙을 횡단하는 전인류적인 대재앙으로 번져지고 있는 현실은 비루스감염 위험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같은 환경은 우리의 투쟁과 전진에도 일정한 장애를 조성하는 조건으로 될수 있다"며 국가계획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한 노동당·국무위원회·내각 공동 결정서 '세계적인 대류행전염병에 대처하여 우리 인민의 생명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적대책을 더욱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도 채택했다. 

북한은 또 이번 정치국 회의와 관련한 별도 공보를 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지난 3월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직지도부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제1부부장이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음을 알렸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4월 초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해임된 바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복귀했음이 확인됐다. 

한편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전투기들의 출격 준비 상태와 서부지구 영공방어임무 수행정형을 파악한 뒤 추격습격기연대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이 군사 행보를 지속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사회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국방력에는 문제가 없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