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소수정당 아주 작은 승리라도 보고 싶다"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4.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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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한 정의당에 응원 메시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15 총선에 출마한 소수정당에 대한 응원의 뜻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올해 초 조국 전 법무부장관 문제를 놓고 정의당과 입장 차이를 보이며 탈당한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겸임교수 ⓒ시사저널 박정훈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겸임교수 ⓒ시사저널 박정훈

14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첫 머리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면 가장 어렵고 힘든 길을 걸으라”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말을 인용했다. 최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그 동안 찍어줄 정당과 후보가 없어서 고민해 왔다”면서 “최근 정의당의 젊은 청년들이 조국사태에 대해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하고, 당에서도 위성정당 제안을 거절하고 원칙을 지킨 것 등으로 살짝 마음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나, 그마저도 그냥 득표를 위해 마지못해 늘어놓는 빈말이 아닌가 하여,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더불어시민당이 국민에게 약속한 연동형비례제 정신을 유일하게 실천에 옮긴 당”이라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종걸 의원의 말 한 마디가 마지막 망설임을 없애준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더불어시민당이) 연동형비례제 정신을 파괴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성정당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라면서 “존재 자체가 반칙인 자들이 외려 페어플레이한 이들을 향해 옐로우카드를 꺼내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단독 과반을 넘보는 상황에서 몇 석 안 되는 소수정당의 의석까지 훑어가려고 저렇게 악을 쓰는 것을 보면, '가진 자들이 더하더라'는 어머니의 얘기가 떠오른다”고도 했다.

그는 “반칙과 편법으로 거의 수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그 불리한 조건 속에서 뛰는 소수정당의 후보들이 되도록 많이 당선됐으면 한다”면서 “최악의 선거판이지만, ‘어렵고 힘든 길’이 아주 '작은' 승리라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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