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조원에서 2.1조원으로 쪼그라든 라임 펀드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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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는 환매 중단 상태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19년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가 2019년 10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운용 규모가 2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최대 6조원에 달하던 데서 60% 넘게 줄어들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7일 현재 라임자산운용 운용 사모펀드는 232개이며 이 펀드들의 순자산은 2조902억원이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7월23일(6조2107억원) 대비 66.3%(4조1205억원) 줄어든 규모다. 당시 펀드 수는 총 381개였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자산 규모는 지난해 7월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고 다음 달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선 뒤 계속 감소세였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가면서 투자금인 설정액은 지난해 7월 말 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4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에 순자산도 6조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라임자산운용 운용 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도 올해 더욱 크게 감소했다. 순자산의 경우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펀드들의 실사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른 자산 가치 재조정으로 대폭 줄었다. 

펀드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4조1000억원에서 이달 17일 2조1000억원으로 2조원 줄었다. 같은 시간 설정액이 4조4000억원에서 3조7000억원으로 7000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훨씬 컸다. 설정액보다 순자산 감소 폭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 측은 "환매 중단된 펀드의 투자 구조는 고객이 자(子)펀드에 가입하고 자펀드가 다시 모(母)펀드를 직접 또는 TRS(총수익스와프)를 통해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라며 "설정액과 순자산은 상당 부분 중복 계산될 수밖에 없어 격차가 모두 손실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환매가 중단된 라임자산운용 펀드는 4개 모펀드 및 173개 자펀드로 그 규모가 1조6679억원이다.  이는 이달 17일 현재 라임자산운용 펀드 순자산(2조902억원) 대비 79.8% 수준이다. 라임자산운용 운용 펀드의 자산 중 80% 정도는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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