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건강, 시술·수술 여부에 따라 큰 차이”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20.04.2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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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응급상황에선 수술보다 시술”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4월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과 의사의 집도로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매체마다 ‘시술’과 ‘수술’이 혼재하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장우진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응급상황이었다면 수술은 어렵고 스텐트 시술을 했을 것이다. 응급이 아닌 경우, 여러 혈관이 막혔거나 한 개 혈관이 막혔더라도 심각한 정도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할 정도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위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은 절개 없이 구멍을 낸 후 스텐트(혈관을 확장하는 금속 기구)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의료행위로 내과 의사가 진행한다. 수술은 피부를 절개한 치료법으로 외과 의사가 집도한다. 시술과 수술은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합병증이나 재발 등에도 차이가 있다. 

시민들이 1월1일 서울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최준필 기자 
시민들이 1월1일 서울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최준필 기자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4월21일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9월 최고인민위원회 제13차 2차 회의에 불참했고 10월10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을 때는 뇌사상태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40여 일 뒤 김 위원장은 평양 과학자주택단지를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심장병 가족력이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고도비만, 흡연, 과로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를 모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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