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4월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외과 의사의 집도로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매체마다 ‘시술’과 ‘수술’이 혼재하는 상황이어서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
장우진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응급상황이었다면 수술은 어렵고 스텐트 시술을 했을 것이다. 응급이 아닌 경우, 여러 혈관이 막혔거나 한 개 혈관이 막혔더라도 심각한 정도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할 정도라면 환자 상태에 따라 위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술은 절개 없이 구멍을 낸 후 스텐트(혈관을 확장하는 금속 기구)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의료행위로 내과 의사가 진행한다. 수술은 피부를 절개한 치료법으로 외과 의사가 집도한다. 시술과 수술은 치료 방법뿐만 아니라 합병증이나 재발 등에도 차이가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4월21일 “현재까지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9월 최고인민위원회 제13차 2차 회의에 불참했고 10월10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하지 않았을 때는 뇌사상태 빠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40여 일 뒤 김 위원장은 평양 과학자주택단지를 현지 지도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심장병 가족력이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게다가 김 위원장은 고도비만, 흡연, 과로 등 심혈관 질환 위험요소를 모두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