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지성호, ‘김정은 사망설’로 호된 신고식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0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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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아무 말 대잔치 그만”
당내서도 “틀렸으면 사과해야”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 ⓒ 시사저널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 ⓒ 시사저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등장하자 난감한 입장이 된 두 사람이 있다. 탈북자 출신으로 21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게 된 태영호 당선인(미래통합당)과 지성호 당선인(미래한국당)이다.

여당은 두 당선인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 전문가’로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검증하고 견제하겠다던 두 당선인은 임기 시작도 전에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면서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그것을 다시 주장에 꿰맞추려고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 등장하자 태 당선인이 지난 2일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고 쓴 페이스북 게시물을 비판한 것이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가 시작되면 아무 말 대잔치는 이제 그만 하시길”이라고 썼다.

다른 야당도 가세했다. 이연기 민생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경솔한 언급은 남북관계에 불필요한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거들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도 페이스북에 “가짜뉴스가 이제 국회를 통해 유포될 위험이 생겼다”고 썼다.

통합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김근식 전 통합당 송파병 국회의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미 정치인이 된 상황에서 이후 정치적 후폭풍까지 고려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면서 “틀린 주장이 입증됐으면 겸허하고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썼다.

앞서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다. 태 당선인 역시 김 위원장 사후 사태 급변과 후계 구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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