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태영호·지성호, 1급 정보 취급 우려”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0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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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선인…저잣거리 수다떨듯 하면 안 돼”
차명진 전 의원 향해 “상식적이지 않고 대꾸할 가치도 없어” 비판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연합뉴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연합뉴스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이 최근 탈북민 출신 4·15 총선 당선인들의 잇단 실언을 비판하며 우려를 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을 향해 "저잣거리에서 수다를 떨면서 (하듯)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두 분은 공인이다. 단순한 탈북인이 아니라 이제는 대한민국 입법부 국회의원이라면 말 한마디의 무게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론 실수는 할 수 있다"며 "그럼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의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1급 정보들을 취급하게 될 텐데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임위에서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된다면 국격에 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두 당선인을 대북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배제하는 것이 낫나'라는 질문에는 "제지 자체는 온당하지 않다"며 "본인들이 잘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했다.

차명진 전 통합당 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이가 20일 동안 숨어서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정말 상식적이지 않다. 대꾸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갈했다.

윤 당선인은 "김 위원장에게 아무 일이 없는데, 아무 일이 없다고 (북측에서) 해명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역지사지해보면 정부가 가짜뉴스에 대해 아니라고 계속 해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원산에서 포착된 것을 의도적 노출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의도적 노출은 아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다만 그게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파악된 뒤 그냥 뒀을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전날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사건과 관련해선 "의도성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정부조사, 전통문에 대한 응답 등을 지켜본 후 종합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며 "만약 의도가 없고, 단순 사고라면 북측에서 빨리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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