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질’ 환자에 속타는 美·英 …“코로나 노출된 듯”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14 10:3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뉴욕주 포함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 환자 발생
영국도 괴질 증상 보이는 환자 100명으로 늘어
“코로나19 양성반응 많아…이상면역 가능성”
미국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 Pixabay
미국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 괴질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 Pixabay

미국과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怪疾)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뉴욕주를 비롯해 15개 주에서 어린이 괴질 환자가 발생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주 보건국(DOH)은 다른 49개 주 보건당국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어린이 괴질 환자가 미 전역으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주에서는 현재까지 102명의 어린이 괴질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9일 기준 73명이던 뉴욕주 환자는 며칠새 30명 가까이 늘었다. 뉴욕을 비롯한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델라웨어, 조지아, 일리노이, 켄터키, 루이지애나, 매사추세츠, 미시시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워싱턴 등 15개 주와 워싱턴D.C.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들 어린이 환자들의 60%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40%는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서 "몇 주 전에 코로나19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도 어린이 괴질 환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BBC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00여 명의 어린이가 괴질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았다. 방송은 어린이 괴질 환자 대부분이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종창, 일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지 의료진은 어린이 괴질이 통상 5살 이하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가와사키병 쇼크증후군과 유사한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리즈 휘터커 박사는 "코로나19 유행이 이뤄진 뒤 어린이 괴질이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감염 후 항체형성이 어린이 괴질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대학의 마이클 레빈 박사도 어린이 괴질 증상을 보인 대부분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음성반응을 보였지만, 항체반응 검사에서는 양성이 나왔다며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에 대한 이상 면역반응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어린이 괴질 환자가 보고된 곳은 미국·영국을 포함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