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린 트럼프, 연일 ‘오바마 때리기’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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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통해 오바마 행정부 저격
“뭐가 뭔지 몰랐던 전직 대통령”이라며 맹비난
오바마는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실정 거론하며 비판
2015년 9월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앞 서쪽 잔디광장에서 ‘티파티 패트리엇’ 등 여러 보수단체가 모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경선주자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맹공격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격화하고 있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비판 랠리'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역사적이라고 치켜세우는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담긴 트윗을 인용해 "맞다. 가짜언론과 뭐가 뭔지 몰랐던 전직 대통령에게만 빼고!"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인공호흡기와 검사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대단한 일을 해냈다. 오바마가 거의 남기지 않은 것"이라며 대뜸 오바마 행정부를 언급하며 공격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오바마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전임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 중 하나로 드러나고 있다. 기억하라, 오바마와 졸린 조는 내가 백악관에 있는 이유!!!"라는 트윗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다음 대선에서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았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내내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트윗을 올렸고,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전임 대통령의 무능을 꼬집으며 비판에 앞장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공세는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꼬집으면서 수위가 더 높아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동시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적극 지원사격 중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상대 진영 때리기'는 11월 대선 때까지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을 거론하며 "책임이 없는 척 한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완전히 혼란투성이 재앙이 됐다"며 옛 참모들과 논의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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