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에 최후통첩 날린 트럼프 “중국 꼭두각시…탈퇴할 수도”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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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 책임 주장…“발병원인 미국이 직접 조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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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에 보낸 서한 ⓒ 트위터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30일 안에 친중국 행보를 개선하지 않으면 탈퇴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책임이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그에 동조하지 않는 WHO가 좋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SNS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보낸 4장짜리 서한 사진을 올렸다. 서한에는 “앞으로 30일 이내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WHO 가입도 재고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WHO가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거듭해 전세계가 엄청난 비용을 치렀다”며 “WHO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실제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 같은 갈등이 벌어진 계기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WHO 연차총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 발병 원인 조사 등을 WHO 주도로 하자는 입장을 발표했다. 직접 자체 조사를 하겠다는 미국을 견제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중국에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예정된 총회 연설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내는 분담금을 두고 “미국은 1년에 4억5000만 달러(5516억원)를 주는데 중국은 3800만 달러(466억원)를 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대로 대우 받지 못했다”면서 “분담금을 4000만 달러(490억원)로 깎아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문제도 중국이 국제적 책임을 지라며 압박하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우선주의’를 실현하고 있다는 이런 행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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