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의연에 30년 끌려 다녀…검찰 수사해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5.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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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팔아먹어…왜 모금하는 지도 몰랐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 시사저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 시사저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씨는 정의연이 모금 활동을 위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하며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명 걸고 끌려간 위안부 할머니들을 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 정의연 전신)가 쭉 이용해 왔다”며 “무슨 권리로 이용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정의연이 피해자 복지보다는 모금활동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할머니는 “농구 하는데 따라다니며 돈을 들고 모금을 하더라. 거기 버젓이 앉아 있는데 부끄러웠다. 농구 끝나고 돈 걷어 나오면서 ‘늦고 배가 고픈데 맛있는 것 좀 사줘’라고 했더니 ‘돈 없습니다’라고 했다”는 일화도 꺼냈다.

이 할머니는 만주 지역 일본군 부대에 있었던 시절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정대협이라면 이걸 밝혀줘야 했다”면서 “한 번도 할머니를 앉혀가지고 증언 한 번 받은 적 없다”고 했다. 또한 그는 “(피해 사실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그걸 가지고 책을 냈다. 그 책을 6500원에 파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모금을 왜 하는지 모르고 끌려 다녔다”면서 “위안부는 생명을 걸어놓고 거기서 죽은 사람도 많다. 그런데 이런 것을 30년을 이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회견 도중 “내가 왜 팔려야 됩니까”라고 말하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어느날 저녁에 문을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주니까 윤미향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안아줬지만, 용서한 것은 아니다. 30년 인연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안아줬다”고 말했다.

또한 “(윤 당선인이)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인데, 내가 무엇을 용서하나. 이를 두고 용서했다고 하는 기사는 너무 황당하다”면서 “속이고, 이용하고, 재주는 곰이 하고 돈은 남이 받아먹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윤미향에게 기자회견을 하겠다 했더니 하라 하더라”면서 “윤미향 (당선인)이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출마한 것으로, 용서할 것도 없다”고 했다. 이씨는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 참석을 요구했지만 윤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쉼터를 화려하게 지어놓고 윤미향, 그 엄청난 대표의 아버지가 살더라”며 “생각하지도 못한 내용이 나왔다. 검찰에서 부정을 다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후원금이 할머니에게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 앞으로 수요집회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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