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 靑비서관 “사의표명과 정의연 관련 없어…분노도 아깝다”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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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로 이미 4월에 사의표명…“청와대 끌어들이려는 시도, 측은하고 애처로워”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대변인과 춘추관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연합뉴스

사의를 표명한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자신의 거취 결정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비서관은 28일 입장문을 내고 아내 한경희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과 사의표명이 관련 있을 것이란 지적에 "분노도 아깝다.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이날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부인' 제하 기사에서 정 비서관의 사의 표명을 놓고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는 사전 조치라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정 비서관은 이같은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며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건강상 불편함 때문에 지난 4월 사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의) 만류가 있었고, 다른 인사 요인과 겹쳐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의를 표명한) 4월에, 5월에 일어날 일을 예견해야 하는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며 사전 차단설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부인이 정의연 사무총장인 것은 맞다고 언급한 뒤 "숨겼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세운 적도 없다"며 "아내가 정의연 일을 한 지 2년이 가까워져 오는데, 남편이면서 후원 회원이 아닌 것을 이제야 알았다. 그게 미안하다"고 했다.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해당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윤 수석은 "지난해 저의 삼고초려에 정 비서관이 고사를 거듭하다가 올 4월까지 근무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그만두려 했으나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저의 요청으로 사직을 늦춘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보도는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이자 악의적 보도"라고 주장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가 군에 불만이 있어 군 장성 진급 신고식을 연기했다', '총선 사전투표가 조작된 의혹이 있다' 등의 다른 조선일보 보도를 두고도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 일간지에 보도되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정 비서관의 후임에 한정우 춘추관장을 내정하고 이번 주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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