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24시]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 무병장수시대 오나”
  • 부산경남취재본부 박치현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20.05.28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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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한국인 게놈(Korea1K) 연구 성과 발표
현대車, 4공장 일부 가동중단ㆍ1공장도 휴업 검토
부울경 소상공인ㆍ전통시장 매출 회복세 뚜렷
울산시, 주행분 자동차세 납부기한 3개월 연장

울산시와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건강 연구 프로젝트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Genome Korea In Ulsan)'에 참여할 시민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혈액 샘플 등의 자발적 기증과 지원을 바탕으로 최소 1만 명에 이르는 한국인 표준 유전정보 수집, 맞춤형 건강 증진, 의료비용 절감을 위한 기초연구를 한다. 이를 통해 게놈 기반 질병 예측, 진단과 치료기술 국산화·상용화에 기여하는 과학 연구사업이다.

참여자로부터 기증받은 임상, 건강,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병과 연관성을 연구하며, 국민과 함께 핵심 유전체, 전사체, 단백질, 의료 정보 등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열린 공유형 협력 사업으로 정보 기반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기대한다.

올해는 울산 만 명 게놈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해다. 최대 3000명에 이르는 자발적 시민 참여자를 선착순으로 심사 평가해 모집할 계획이다. 단, 바이오 데이터를 다양화하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해 일부 울산 외 거주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프로젝트는 2015년 11월25일을 시작으로 5년째를 맞았으며, 지역병원(보람병원, 울산병원, 중앙병원)도 공동 수행한다. 게놈(유전체, Genome)이란 유전자 'gene'과 염색체 'chromosome'의 합성어로 한 개체 유전정보 총합을 의미한다. 게놈 산업은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무병장수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산업이다. 게놈 연구 성과는 생명공학과 연구 맞춤 의료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이다.

게놈 산업은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무병장수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산업이다.
게놈 산업은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무병장수 시대를 열어가는 핵심 산업이다.

참여 지원 자격은 주민등록에 한국 주소지가 있는 만 19세 이상(접수일 기준)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협력의료기관인 보람병원, 울산병원, 중앙병원 중 선택 방문해 혈액 등과 건강검진 결과를 기증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확진 후 완치가 된 참여자는 우선권을 가진다. 절차를 간소화해 최근 3년 이내 건강검진 결과를 기증하거나 참여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참여할 수 있다.

이 연구사업에 참가하는 시민 중 희망자에게는 '게놈 분석 연구 리포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본인 유전자형을 확인하고, 기존에 알려진 질병과 관련한 연관 정보로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UNIST, 한국인 게놈(Korea1K) 연구 성과 발표

UNIST(울산과학기술원)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한국인 1094명의 ‘전장 게놈’(유전체)과 건강검진 정보를 통합 분석한 ‘한국인 1000명 게놈’(Korea1K) 결과를 발표했다. UNIST KOGIC는 2015년 선언된 ‘Genome Korea in Ulsan’(울산 만명게놈사업) 일환으로, 한국인의 모든 유전적 다양성을 지도화하기 위해 첫 번째 대규모 데이터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좌측부터)UNIST 이세민 교수, 최연송 연구원, 전성원 연구원, 박영준 연구원, 박종화 교수ⓒUNIST
(좌측부터)UNIST 이세민 교수, 최연송 연구원, 전성원 연구원, 박영준 연구원, 박종화 교수ⓒUNIST

이번 연구에서 한국인 1000여 명의 게놈 정보를 영국과 미국에서 2003년 완성한 인간참조표준게놈지도(표준게놈)와 비교한 결과, 총 3902만5362개의 변이가 발견됐다. 한국인 1000명의 게놈이 인간표준게놈과 다른 염기 약 4000만 개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견한 변이 중 34.5%나 되는 엄청난 양의 유전자 변이가 한국인 집단 내에서 한 번만 발견되는 독특한 변이로 파악됐다.

이세민 KOGIC 센터장은 “한국인의 개인 특이적 혹은 낮은 빈도의 희귀한 유전변이의 기능과 역할을 잘 설명하려면 더 방대한 게놈 빅데이터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Korea1K는 한국인의 암과 관련 있는 유전변이, 즉 ‘암 조직 특이 변이’ 예측도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기존 한국인 위암 환자의 암 게놈 데이터를 Korea1K, 다른 인족의 변이체 데이터와 비교해 암세포와 관련 있는 체세포 변이를 찾는 예측을 진행한 결과, Korea1K 데이터를 활용했을 때 정확도가 가장 높았다. 최연송 연구원은 “이것은 Korea1K의 실용적 가치가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한다. 표준성과 더불어 응용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Korea1K에는 건강검진 결과와 유전변이 간 상관관계가 분석(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 GWAS)된 결과도 담겨있다.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중성지방, 갑성선 호르몬 수치 등 총 11개 건강검진 항목이 15개의 게놈 영역에서 467개의 유전자 변이와 관련 있다.

이 중 4개 영역은 이번에 새롭게 발견됐으며, 9개 영역에서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상관관계가 높은 변이를 알아냈다. 이번 연구에서는 최소 1페타바이트(1PB)의 저장공간(5MB 노래 파일 2억 개)이 필요한 1094명의 초대형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Korea1K 데이터는 국가적으로 공유되고 활용되기 위해 최대한 공개돼 다양한 한국인 게놈 데이터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Korea1K 변이체 연구의 결과 중 한국인 내 변이빈도는 Korea1K 웹페이지(http://1000genomes.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KOGIC 소속 박종화 교수는 “과기부와 울산시의 지대한 지원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과학연구의 목적에 어울리게 한국 국민과 인류 전체에 활용되기를 희망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5월 27일자로 게재됐다.


◇현대車, 3·4공장 일부 가동중단…1공장도 휴업 검토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 울산공장 가동을 일부 중단한다. 현대차는 울산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을 다음달 1일부터 닷새간, 그리고 아이오닉과 베뉴를 만드는 울산 3공장을 같은 달 11일부터 이틀간 가동을 멈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출 물량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코나와 벨로스터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도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휴업은 현대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현지 영업점이 문을 닫으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6~8일에는 아반떼, 베뉴, i30 생산라인이 휴업했다. 앞서 지난달 13~17일에는 투싼 라인이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판매 실적은 총 8만8037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0.4% 급감했다.


◇부울경 소상공인·전통시장 매출 회복세 뚜렷

코로나19 발생 이후 침체된 울산의 전통시장 등 골목경제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역사랑 상품권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17차, 5월 25일) 결과를 통해 울산·부산·경남 권역의 매출액 감소 비율이 53.4%에서 43.6%로 9.8%포인트 완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울산·부산·경남 권역은 18.6% 회복한 제주에 이어 2번째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매출액 감소 비율이 완화됐다. 업종별로는 농·축·수산물 15.0%p(49.6→34.6%), 음식점 9.8%p(47.7%→37.9%), 관광·여가·숙박 3.1%p(67.0%→63.9%)순으로 매출 감소 비율이 완화됐다. 반면 교육서비스는 5.1%p(57.4%→62.5%)로 감소 비율이 상승했다.

한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소상공인의 자체 노력에 대한 질문에서는 세일·이벤트 등 마케팅 강화가 46.7%로 가장 많았으며 배달 확대( 12.5%), 온라인 판매 확대(9.0%)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정부에 요청하는 사항은 홍보·마케팅비 지원 32.8%, 소상공인전용상품권 확대 23.4%, 지역축제 등 공동이벤트 확대 15.5%, 온라인 판매지원 11.7% 순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매출액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최근 긴급재난지원금, 온누리·지역사랑 상품권 등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매출 회복세가 이어갈 수 있도록 공동 마케팅, 청년상인축제 등 이벤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주행분 자동차세 납부기한 3개월 연장

울산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유사를 지원하기 위해 주행분 자동차세 납부기한을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행분 자동차세 600억원 정도를 5월 말까지 울산시에 납부해야 하는 정유사는 8월 말까지 납부를 연기할 수 있다. 

주행분 자동차세는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는 교통·에너지·환경세의 26%를 지방세로 납부하는 특별시세, 광역시세, 시·군세이다. 국세인 교통·에너지·환경세는 교통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유업체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휘발유는 ℓ당 529원, 경유는 ℓ당 375원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정유업체의 피해가 커짐에 따라 조속히 경제 활력을 찾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납부기한 연장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울산시는 올해 코로나19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법인 지방소득세 납부기한을 1개월에서 최대 6개월 연장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납세자가 납부기한 연장 등 세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기준을 마련해 적극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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