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투표용지 제보자는 참관인…“불법 아니라 생각”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5.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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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취’ 논란 투표용지 6장, 선거 참관인 제보로 드러나
참관인 “사무원에게 건네 받아 투표장서 의혹 제기했지만 묵살”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부정개표의 증거라고 제시하면서 유출 논란이 일었던 투표용지 6장의 제보자를 공개했다. 

민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6장의 투표용지를 보여드렸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찾는 증거로 이용하기는 커녕 투표용지가 탈취됐다고 했다"며 "투표용지를 건네준 선생님을 모셨다"고 직접 제보자를 소개했다. 

제보자 이아무개씨는 총선 당일 구리 체육관에서 개표 참관인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개표를 지켜보다가 두 가지 색깔로 된 투표용지를 발견했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이 '선거부정 의혹이 있으니 신고해 달라'며 자신에게 투표용지를 건넸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경찰에 '투표 중지' 소리를 지르며 신고했지만, 선관위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쫓겨났다"며 "선관위에 신고해봤자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에게 용지를 건넨 사람이 "거기(선관위) 사무원쯤 되는 사람으로, 50대 중반의 남자로 추정하며 구체적인 신원은 전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구리의 통합당 후보였던 나태근 후보나 주광덕 의원에게도 연락했지만, 이들에게 회신이 오지 않아 결국 민 의원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신이 어느 정당 몫 참관인인지는 "당에 누가 될 것 같다"며 밝히지 않았다. 

이씨는 용지 반출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불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부정선거 정황을 발견해 대의적 차원에서 신고해야겠다는 결단을 한 것이다. 한 투표장에서 이중으로 종이가 나왔으면 벌써 의혹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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