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카타르서 ‘23조 규모’ LNG선 100척 수주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0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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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페트롤리엄, 현대·대우·삼성 3사와 사전 계약 체결
중국·일본 제친 한국 조선업 기술력 인정받아
국내에서 건조해 수출한 LNG선 ⓒ 현대중공업
국내에서 건조해 수출한 LNG 운반선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카타르에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100척 이상을 공급하게 됐다.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해지면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조선업계가 활기를 보일 수 있게 됐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1일(현지 시각) 한국의 조선 3사에게서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 규모 LNG 운반선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페트롤리엄은 2027년까지 세 회사에게 100척 이상의 LNG선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각 사별로 몇 대씩을 주문할지는 이날 밝히지 않았다.

이날 화상으로 열린 협약식에는 사드 알카아비 카타르 에너지장관 겸 카타르페트롤리엄 대표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카타르는 북부 유전 확장 사업에 의지를 갖고 있어 미리 LNG선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이다. 카타르는 연간 LNG 생산량을 기존 7700만 톤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 톤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성 장관은 “오늘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한국과 카타르가 오랫동안 구축한 상호 신뢰 덕분”이라고 말했다.

카타르는 지난달 중국 업체에 16척 규모 LNG 운반선을 발주했다. 중국과 관계를 고려해 일부 물량을 배분하고 대부분 선박은 한국 업체에 주문하기로 했다.

이는 기술력 면에서 국내 업체가 중국과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한 LNG선 건조에서 국내 업체들은 차별화된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채굴된 천연가스는 -162℃로 냉각하는 방법으로 액체로 응축해 LNG선으로 운반한다. LNG선은 한 척당 가격이 2000억원 내외로 다른 선박에 비해 실적에 영향이 크다.

대규모 수주로 이들 기업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균등하게 수주하게 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7년까지 각 사별로 평균 35척 내외가 될 것이고 이는 연간 LNG 생산능력의 3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7년간 30%의 LNG 생산능력을 소진하게 된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주 및 생산에 상당히 긍정적이고 이후 수주 물량의 선가 상승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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