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감염’ 온상된 수도권…“역학조사가 감염 속도 못 따라가”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6.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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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대규모 유행 우려…인천 개척교회 확진자 71% 무증상
“무증상자 많고 확산 빨라…경각심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 날인 5월26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시행 첫 날인 5월26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된 집단감염은 쿠팡 물류센터를 연결고리로 교회와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파고 들며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교회와 학교·학원 등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역학조사가 감염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별 경각심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8명 늘어난 1만1541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국내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37명으로,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경기 15명, 서울 14명, 인천 8명으로 확인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에서는 종교 소모임, 사업장, 학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는 양상"이라며 "최근 수도권 환자의 발생이 집중되는 상황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역학조사를 계속 수행 중이나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의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서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에서 발생한 24명의 확진자 가운데 71%인 17명은 무증상 감염자로 파악됐다. 소모임 당시 교인들은 좁은 공간에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찬송 기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이 모임 참석자의 73%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확산세가 계속돼 다수가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되는 경우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주민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연쇄감염의 고리를 끊어야 역학조사를 통한 확산 봉쇄에 성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가 가능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수도권 주민 여러분께서는 다음 주말까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고, 음식점이나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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