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수에서 트로트 전향해 ‘전성기’ 맞은 영탁
  • 하재근 문화 평론가 (ls@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7 10:00
  • 호수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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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7인방의 ‘인생역전’ 스토리

영탁은 경북 문경에서 1983년 5월13일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 어머니 눈에 신령님 같은 것이 보이더니, 영탁이 3층에서 추락해 발목이 30조각 났다. 영탁이 무사하려면 법당을 차려야 한다는 무속인의 말에, 공무원이었던 어머니는 사직하고 무속인의 길을 갔다. 이 때문에 영탁은 어머니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한다. 직업군인이었던 아버지는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막걸리 한잔》이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부른 노래였다. 《미스터트롯》 결승전 때 부모님을 현장에 모시고 노래한 게 가장 행복한 기억이라고 한다. 영탁이 TV에 많이 나오면서 아버지의 상태도 호전됐다.

영탁은 2007년 발라드 가수로 데뷔했지만 외면당했다. 일이 없어 《스폰지》 실험맨으로 출연했을 때 장민호를 만났다. 개구기 낀 상태에서 혀 내밀고 3분 버티는 실험에 두 사람이 함께 나와 침을 질질 흘리며 첫 인사를 나눴다. 소속사를 6회, 팀을 3회 전전했지만 더 이상 희망이 안 보였다. 실용음악 강사로 밥벌이라도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때 기른 작곡 및 교습 역량이 최근 빛났다. 정동원, 남승원에게 신곡을 만들어주면서 1대1 코칭하는 장면이 전파를 탄 것이다. 2016년 트로트로 전향하고 올해 《미스터트롯》을 만났다. 생애 첫 전성기다. 생일인 5월13일 ‘영탁 생일 축하해’라는 키워드가 포털 검색 순위에 올랐고, 이날에 맞춰 ‘영탁막걸리’도 출시됐다. 영탁이 광고모델임은 물론이다. 아이스크림, 발효홍삼, 음료 등 다른 업종의 광고 촬영도 줄을 잇는다.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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