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영화 《파파로티》의 실제 주인공
  • 하재근 문화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7 10:00
  • 호수 1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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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7인방의 ‘인생역전’ 스토리

김호중은 1991년 10월2일 울산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 이혼 후 할머니하고 살았다. 따돌림당할까봐 집에 친구들을 초대하지 못했다. 상처가 쌓였다. 중학교 시절 우연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네순 도르마》를 듣고 감동받아 성악 공부를 시작했다. 불과 5개월 만에 경북예고에 합격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레슨비가 없어 결국 포기했고, 폭력조직 제의를 받을 정도로 엇나갔다.

ⓒTV조선 제공
ⓒTV조선 제공

고2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하늘에서 지켜볼 테니 똑바로 살라”는 유언을 남겼다. 마음을 다잡을 때 만난 김천예고 서수용 선생님의 도움으로 암흑세계를 청산하고 성악에 본격적으로 매진했다. 바로 그해에 세종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한 후 《스타킹》에까지 출연했다. 이때 영상을 계기로 독일 2년 유학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귀국한 김호중은 8년여 동안 돌잔치, 결혼식 행사로 겨우 생계를 이어 갔다. 그러다 《미스터트롯》이란 기회를 잡았다. 이미 김호중의 이야기가 《파파로티》로 영화화됐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번 영화화가 결정됐을 정도로 핫스타다.

할머니에 대한 정이 애틋해 곧 발표할 정규앨범의 첫 곡 제목이 ‘할무니’라고 한다. 김호중이 2017년에 글로벌 기부문화공헌대상 수상자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노래 봉사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인성이 재평가되면서 인기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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