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모아놓고 노래하더니…다단계 ‘리치웨이’ 무더기 확진
  • 이혜영 객원기자 (applekroop@naver.com)
  • 승인 2020.06.05 13: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서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3명 추가 발생
수도권 중심으로 20명 가까이 확진되며 집단감염 확산 우려
노년층 ‘고위험군’ 환자 증가할 수 있어 방역당국 긴장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인 '리치웨이'와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속출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지 한달이 됐지만, 연쇄적인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서 수도권 지역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에 소재한 리치웨이와 관련된 72세 남성이 지난 2일 첫 양성 판정을 받은 지 나흘만에 확진자가 2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이날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가 3명 추가 확인됐다. 남동구 논현고잔동 거주자 A(72·여)씨는 이달 1일 리치웨이를 방문한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가족인 78세 남성과 44세 여성도 이날 확진됐다.

서울에서는 구로구에 사는 리치웨이 직원인 63세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아산에 사는 60대 여성도 리치웨이 방문판매점에 들렀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2일 1명, 3일 4명, 4일 8명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일엔 용산 39번, 강남 77번(56세 여성), 서울 904번(73세 남성·경기 군포 거주), 경기 안산 17번(83세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4일에는 구로 45번에 앞서 서울 912번(69세 남성·용산구 거주), 강서 56번(74세 남성), 서울 915번(59세 여성·경기 수원 거주), 구로 46번(48세 여성), 수원 66번(80대 남성), 안산 18번(57세 여성), 경기 안양 39번(83세 여성)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리치웨이와 관련한 확진자들이 대부분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고위험군 환자가 속출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리치웨이 세미나 참석자들이 밀폐된 공간에 모여 함께 노래를 부르고 강연을 듣는 등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돼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확진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국은 리치웨이가 진행한 건강용품 판매 세미나 참석자 등 199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할 위험이 크다. 현재의 수도권 유행 상황이 꺾이지 않고 계속 확산할 경우 지금보다 더 강화된 조치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도권 주민께서는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고 일상에서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등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