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본회의 집단 퇴장…“항의하러 참석”
  • 정우성 객원기자 (wooseongeric@naver.com)
  • 승인 2020.06.0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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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여야합의 없는 본회의 인정 못 해”
박병석 국회의장·김상희 국회부의장 선출
발언하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발언하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렸지만 미래통합당은 여야 간 합의가 없는 본회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집단 퇴장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항의 메시지를 담은 의사진행발언만 듣고 통합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5일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여야의 의사일정 합의 없이 열린 오늘 본회의는 적합하지 않다"며 "이점을 지적하고 항의하러 왔다. 결코 본회의를 인정하기 위해 참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야가 개원하는 첫날에 합의로 아주 국민들이 보기 좋게 의장단을 선출하고 원구성하기를 바랐다"며 "전혀 그렇지 않은 상황에 와서 착잡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또한 주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보면 5일 날 첫 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게 돼있지만 반드시 지켜야 할 조항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20차례 개원에서도 한 번도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이날 본회의 개최가 국회법을 따랐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다수가 압도적으로 결정하고 밀고나가면 일처리가 잘될 것 같지만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저희들은 얼마든지 상생과 협력할 준비가 됐지만 소수를 무시하고 일방통행하면 순항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하는 통합당 의원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퇴장 직후 페이스북에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반민주주의를 하려 한다"며 "이것은 독재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썼다.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다음 국회는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 국회부의장 선출을 마쳤다. 야당 몫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정진석 의원에 대한 표결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박병석 국회의장 ⓒ 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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