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영웅 일일이 호명한 文대통령 …“모든 희생 반드시 보답”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6.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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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전현충원서 현충일 추념사…“70주년 6·25 살아있는 역사, 영원히 기억”

문재인 대통령은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영웅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역사에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도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도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에 참석해 “모든 희생과 헌신에 국가는 반드시 보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보훈은 정부의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 중 하나”라며 “보훈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일 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생명까지 바칠 수 있는 애국심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며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 우리 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고 애국 영령들께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그들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한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 기병대 대장으로 활동한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 등을 거명하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목숨을 바쳐 용맹하게 싸운 장병들뿐만 아니라, 부상병을 헌신적으로 돌본 보이지 않는 영웅들도 있다”며 6·25 전쟁에 참전한 간호장교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이자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 출신으로 참전한 이현원 중위, 백골부대 간호장교로 복무한 ‘독립군의 딸’ 고(故) 오금손 대위, 역시 간호장교로 6·25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고 김필달 대령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름도, 계급도 남기지 못한 3만2000여 유격군들의 공적도 함께 발굴하고 기리겠다”며 ‘이름 없는 영웅’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앞장선 간호장교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위국헌신 군인본분’을 실천한 간호장교들이 있어 가장 위태롭고 절박한 순간에도 병사들은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며, 이 역사는 70년이 지난 오늘 후배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 때 임관과 함께 대구로 향했던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졸업생 75명도 언급하며 “국민에 커다란 용기와 자부심을 줬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생활조정 수당’과 ‘참전명예 수당’을 지속적으로 인상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의 명예로운 삶을 지원하고, 의료지원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이며, 두 번 다시 전쟁이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 부여한 국가의 책무”라며 “정부는 평화를 지키고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한 국방, 더욱 튼튼한 안보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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