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자살률 OECD 1위’…하루 평균 38명 목숨 끊어
  •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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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살률 10만 명당 26.9명으로 OECD 중 1위
연령 높을수록 자살률도 높아져…40대부터 30명 이상·70대 이상은 45명 이상
9월22일 발표된 ‘2019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한 해 평균 자살률이 26.9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했다. ⓒ연합뉴스
9월22일 발표된 ‘2019년 사망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작년 한 해 평균 자살률이 26.9명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했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작년 하루 평균 38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자살 사망자를 계산하는 자살률은 26.9명을 기록해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이상부터 자살률은 30명 이상, 70대 이상은 45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이 붙은 이유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간 하루 평균 37.8명이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 총 1만3799명이 자살했고, 자살률(10만 명당 자살 사망자)은 26.9명이었다. 

남성의 자살률(38명)이 여성(15.8명)보다 2.4배 높았고, 40대 이상부터 자살률은 30명 이상을 기록했다.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0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 △80세 이상 67.4명으로 나타났다. 10대부터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고, 40대와 50대에서는 2위였다. 특히 작년 대비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은 각각 2.7%, 9.6% 증가했다.

한국의 자살률 추이를 보면, 2013년 28.5명, 2014년 27.3명, 2015년 26.5명, 2016년 25.6명, 2017년 24.3명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다가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작년 한국은 OECD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였다. OECD 기준인구로 치환한 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은 OECD 평균 자살률인 11.3명보다 2배 이상 높은 24.6명을 기록했다. 한국은 2003년부터 2019년까지 2017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OECD 국가 자살률 1위를 기록 중이다. 2017년에는 리투아니아가 1위였다.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OECD 표준화 자살률로 봤을 때, 작년 한국의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자료: 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 통계’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OECD 표준화 자살률로 봤을 때, 작년 한국의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2018년에 이어 2년째 1위를 차지했다. 자료: 통계청 ‘2019년 사망원인 통계’

사망원인 1위는 암…자살은 5위

이날 발표된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으로 전체 사망의 45.9%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뇌혈관 질환과 자살,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사망자의 27.5%인 158만2000명이 암으로 사망해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특히 암 사망률은 폐암(36.2명),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이었다. 남자의 암 사망률(196.3명)이 여성(120.2명)보다 1.6배 높았다. 

심장질환의 사망률은 60.4명, 폐렴은 45.1명, 뇌혈관 질환은 42명이었다.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자살예방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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