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유엔총회 화상연설 “한반도 평화 시작은 종전선언”
  • 이선영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0.09.23 10: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75차 유엔총회 화상연설…“한반도 비극 상황 끝낼 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영상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에서 화상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화상연설에서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면서 “한반도에 남아있는 비극적 상황을 끝낼 때가 됐다”며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 총회 화상연설에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회원국 중 10번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총회 기조연설은 취임 후 연속 네 번째다.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돼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변함없이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남과 북은 ‘생명공동체’”라면서 “산과 강, 바다를 공유하며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감염병과 자연재해에 함께 노출돼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과 보건 협력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과정에서도 대화와 협력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상태인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고리로 북한을 대화의 장에 다시 이끌어내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후반부로 접어들고, 11월 미국 대선 이후 국제정세가 한층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적극적인 자세로 북한을 설득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보장하고, 나아가 세계질서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종전선언을 통해 화해와 번영의 시대로 전진할 수 있도록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 달라”면서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