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코홀딩스그룹 계열 대유코아, ‘오너 현금 주머니’ 역할 톡톡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1.04.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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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제 역주행하는 중견기업 내부거래 실태 ④ 키스코홀딩스그룹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편법 대물림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데 이어, 최근 공정경제가 화두로 제시되면서 정부는 내부거래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내부거래 규제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중견기업들은 아랑곳 않고 내부거래에 골몰했다. ‘일감몰아주기법’을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현재 중견기업들의 일감 몰아주기는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시사저널은 중견기업의 내부거래 실태를 차례로 분석해 보도한다.

키스코홀딩스그룹은 범(汎)동국제강가로 분류된다. 고(故)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6남 고(故) 장상돈 한국철강 회장이 2001년 동국제강그룹에서 한국철강을 중심으로 계열 분리해 설립됐다. 키스코홀딩스그룹은 이후 2002년 환영철강공업과 2004년 영흥철강(현 영흥) 등을 계열에 편입하며 중견그룹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현재 그룹 경영권은 장상돈 회장의 차남인 장세홍 한국철강 사장에게 넘어간 상태다. 그는 현재 ‘장세홍 사장→키스코홀딩스→한국철강·환영철강공업·대흥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장상돈 회장의 장남인 장세현 대표는 환영철강공업 부사장과 한국특수형강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고, 삼남인 장세일 대표는 대흥산업과 영흥의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키스코홀딩스그룹 내 대표적인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는 대유코아다. 장상돈 회장의 장녀 장인희 대유코아 대표(41.67%)와 차녀 장인영씨(41.67%), 부인 신금순 여사(16.67%)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의 회사지만 그동안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사세를 키워왔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6년 동안 대유코아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4.71%였다.

대유코아는 현재 키스코가(家) 여성들의 회사지만, 2001년 설립 초까지만 해도 장상돈 회장의 세 아들 소유였다. 장세현 사장과 장세홍 사장이 각 33.3%의 지분을, 장세일 사장과 신금순 여사가 각 16.67%를 가지고 있었다. 이 시기 대유코아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그러나 2011년 여자 형제들에게 지분이 넘어간 뒤부터 내부거래율은 감소세를 보였다. 2014년 35.74%을 기록한 이후 매년 20%대의 내부거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에도 대유코아 전체 매출 246억원 중 22.38%에 해당하는 55억원이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나왔다.

대유코아는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 매출을 바탕으로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며 오너 일가의 현금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2014년부터 줄곧 영업이익이 하락세임에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2014부터 2016년까지 대유코아의 배당률은 40%였고, 2017년 이후에도 매년 15% 배당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키스코 오너 일가는 6년 동안 약 25억5000만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이밖에 키스코홀딩스도 일감 몰아주기 수혜 회사로 분류된다. 장세홍 사장(34.97%)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45.45%를 보유한 키스코홀딩스는 배당금 등 지주회사 관련 수익을 제외한 매출 대부분이 한국철강과의 거래에서 나왔다. 경영관리 명목의 용역 매출이었다. 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은 2016년 29억원에서 2019년 18억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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