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반일 정서…국민 4명 중 3명 “일본 비호감”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1.07.19 10:00
  • 호수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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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출규제 2년, 국민 인식 여론조사
“일본 호감” 10%대…불매운동 열풍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주변국 호감도에선 ‘미국’ 압도적…북한-중국-일본 순

2019년 여름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후 2년, 우리 국민의 반일감정은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은 7월13일 시사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일본을 향한 인식과 향후 한·일 관계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76.7%가 현재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수치를 구체적으로 나눠보면, ‘과거에도 호감이 가지 않았고, 지금도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53.5%로 가장 많았다. ‘과거엔 호감이었지만 지금은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23.1%)이 뒤따랐다. 현재 일본을 비호감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 연령대에서 절반을 넘었으며, 최저는 20대(53.2%), 최고는 40대(83.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15.9%에 그쳤다.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 직후인 2019년 7월1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률은 12%에 그친 바 있다. 이는 1991년 조사 이래 최저치로 기록됐다. 이번 시사저널 조사 결과에서도 일본을 향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2년 전보다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호감도, 북한·중국보다 낮아

우리와 외교적으로 관계가 깊은 주변국 가운데 가장 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나라는 단연 미국이었다. ‘한국 주변국 중 어느 나라에 가장 많은 호감을 갖고 있는지’ 물은 질문에 응답자 중 절반이 넘는 54.7%가 미국을 꼽았다. 특히 60세 이상(63.5%)에서 미국을 지목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40대(47.1%)에서 가장 낮았다. 여성(49.2%)보다는 남성(57.9%)이 미국을 조금 더 선호했다.

뒤이어 북한(9.6%)과 중국(7.3%) 순으로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1위 미국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일본에 가장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일본(10.1%)이 북한(6.4%)·중국(4.6%)보다 높은 호감도를 기록한 연령대는 20대뿐이었다. 오랜 역사적 악연에, 지난 불매운동의 여파가 겹쳐 지금까지 부정적 인식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사저널 의뢰/시사리서치 조사/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 7월13일 조사/무선100% 표본 구성/무작위 생성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응답률 4.0%/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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