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이상일 “TV토론 우려? 오히려 능력·비전 증명될 것”
  • 이원석·구민주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3 16:00
  • 호수 1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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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석열 캠프 ‘메시지 전략가’ 이상일 공보실장
“이재명 이길 후보, 윤석열이 유일”

국민의힘 입당 초기 메시지에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는 지난 8월13일 이상일 전 의원을 공보실장으로 영입했다. 이상일 실장은 중앙일보 정치부장·논설위원을 지냈고, 2012년엔 새누리당 대변인으로 총선과 대선 승리에 기여한 메시지 전략가다. 이 실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비전이 잘 준비된 후보임을 증명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사저널 최준필

캠프 합류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뭔가.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들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통합한다 해놓고 편 가르고 갈등을 키웠다. 법치도 지키지 않았고 경제도 엉망이다.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 그리고 공정과 정의와 상식을 회복할 수 있는 사람은 윤석열 후보인 만큼 그를 통해 꼭 정권교체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윤 후보가 따로 당부한 말이 있나. 

“신나게, 재밌게 해보자더라. 이런 점이 윤 후보의 매력이다. 본인이 왜 대선에 도전해 이 나라의 비정상을 바로잡으려 하는가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다. 긴 여정의 여러 험난한 고비를 넘겨야 하는데, 그 길을 가기 위해 서로 신뢰하고 이해하며 재미있고 신나게 해보자는 얘기가 와닿았다.” 

윤 후보의 강점과 약점은 뭐라고 보나. 

“윤 후보는 헌법정신과 법치를 실천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그게 곧 강점이다. 어느 정권에서나 살아 있는 권력의 범죄에 눈치 보지 않고 꿋꿋하게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그런 정신으로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굳이 약점을 말하자면, 기성 세대의 정치 문법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오히려 물들지 않았기에 친문(親문재인) 정파처럼 이익카르텔을 형성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개혁을 잘 해낼 것이다.” 

전문가로서 메시지를 뽑아내는 윤 후보의 능력은 어떻게 평가하나. 

“탁월하다. 지난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나면서 여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시도에 대해 ‘부패완판’(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한다)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그의 메시지는 강렬하고 전달력도 크다. 최근에도 직접 만들어내는 메시지를 보며 그의 뛰어난 감각을 느낀다.” 

검찰 출신으로 국정 운영을 잘해 나갈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주요 현안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 능력과 학습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TV토론이 이뤄지면 경험이 없는 윤 후보가 다른 후보에 밀리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있는데, 저는 달리 본다. 여러 공격이 집중되겠지만, 윤 후보가 스마트하게 대응해 국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것이라고 본다.” 

설화(舌禍)가 연달아 터지기도 했다. 

“후보가 인터뷰 등에서 설명을 충분히 했음에도 한두 가지 표현 때문에 시비가 걸렸다. 전체 맥락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으나 특정 단어만 부각됐다. 그런 걸 통해 교훈을 얻었으므로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로 인해 메시지를 내는 것에 소극적인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인재 영입 등 경선 준비를 위한 각종 일정을 소화하느라 많이 바쁜 편이다. 제가 캠프에 들어오기 전 공보 조직의 뒷받침이 다소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후보가 비전과 구상을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은 좀 더 강화될 것이다. 윤 후보가 얼마 전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언론중재법안에 대해 SNS를 통해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기자회견까지 하지 않았나. 윤 후보는 소통을 매우 중시한다.” 

캠프가 불안하다는 여러 지적도 있었다. 

“윤 후보가 입당하기 전에는 캠프엔 소규모 인원이 있었다. 조금 허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 안에 상당한 조직력을 갖췄다. 윤 후보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큰 후보이기에 많은 사람이 모였고, 빈자리들이 거의 다 채워져서 안정감을 찾았다. 아마도 우리 국민캠프만큼 짜임새 있게 돌아가는 캠프는 없을 거다.” 

‘윤석열 정치’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윤석열다움’이다. 윤 후보가 지향하는 가치는 큰 틀에서 헌법 정신과 법치주의, 공정과 정의와 상식의 회복이다. ‘윤석열 정부에는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다’는 윤 후보의 말에 다 함축돼 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론조사를 볼 때 일대일 가상대결을 봐주시면 좋겠다. 여야 경선이 끝나면 다른 후보들은 정리되고 일대일 구도가 된다. 이 구도에서 여당의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야권 후보는 윤석열이 유일하다는 걸 각종 조사는 알려주고 있다. 여당 지지층도 응답에 참여하는 범야권의 여러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엔 윤 후보에 대한 여당 지지층의 두려움이 반영돼 있다는 점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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