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크리에이터] 유튜버 '소박사TV' 소원주...“기상청보다 더 믿음 간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4: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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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교 지구과학 교사 출신으로 전문성 발휘하는 진짜 박사

올 초 한반도에는 기록적 한파가 덮쳤다. 지난 1월6일에는 갑작스러운 폭설로 서울과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그런데 이를 사흘 전에 기상청보다 앞서 전망한 유튜버가 있다. ‘소박사TV’ 소원주씨다. 그는 1월3일 올린 영상을 통해 “다음 주에 이번 시즌 최강의 북극 한파가 한반도에 온다”며 “그것은 1월7일”이라고 예고했다. 실제 폭설은 하루 일찍 내리기 시작했지만, 네티즌들은 그의 능력에 감탄을 보냈다.

소씨는 유튜브 이름처럼 실제 박사다. 그는 부산대 사범대 지구과학과 및 한국교원대 대학원 지구과학과를 졸업한 뒤, 동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영화 《백두산》에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을 예견한 지질학 교수 강봉래(마동석 분)가 나온다. 이 강봉래라는 캐릭터는 소씨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씨는 1999년 국내에서 백두산을 활화산이라고 논문에 쓴 최초의 학자다. 그는 2010년 펴낸 책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을 통해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흩어진 백두산 화산 분출물을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소씨는 시사저널에 “백두산에 관해선 지금도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화산이나 지진과 같은 지구과학이 전문 연구 분야였는데 2019년 유튜브를 하면서 태풍 관련 콘텐츠를 올리자 사람들의 관심이 상당히 컸다”며 “이후 기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소씨는 고등학교 지구과학 교사로 근무하다 정년퇴직 후 유튜버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는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해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당국이 공개한 기상정보를 샅샅이 찾는다고 한다. 그렇게 수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상을 관측한다. 소씨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지난해 한반도에 닥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상륙 지점을 예측했다. 소씨는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이 꽤 뜨거웠다”고 회상했다. 한 네티즌은 “기상청보다 더 믿음이 간다”는 댓글을 남겼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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