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리더-크리에이터] 유튜브채널 ‘월급쟁이부자들TV’ 이정환 대표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21.10.20 14: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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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직장인 내 집 마련 도울 뿐, 전문가 아니에요”

월급쟁이. 한국에서 딱히 긍정적으로 쓰이지 않는 단어다. 사람을 낮잡아 이를 때 쓰는 ‘-쟁이’라는 접미사가 붙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월급으로 자산을 모으는 게 무척 힘들다는 자조적 인식이 깔려 있다. 소득 자체도 비교적 낮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 결과, 전체 임금근로자의 64%가 월급 3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측면에서 월급쟁이에게 부자란 단어는 멀게만 느껴진다. 자칭 수많은 ‘재테크 전문가’들은 그 틈을 파고들어 부자가 되는 비법을 팔곤 한다.

ⓒ시사저널 최준필
ⓒ시사저널 최준필

유튜브 채널 ‘월급쟁이부자들TV’를 운영하는 너바나(본명 이정환)는 이 같은 세태를 우려했다. 그는 시사저널과 만나 “소위 재테크 전문 유튜브를 보다 보면 너무 위험하거나 뜬구름 잡는 얘기만 늘어놓는 경우를 많이 접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험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 방법만 공유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월급쟁이 출신으로 부자의 꿈을 이룬 자산가다. 그는 2005년 공기업 입사 후 30세에 종잣돈 150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그렇게 6년 동안 매입한 부동산은 50채에 달한다. 그 결과 연봉보다 많은 부동산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씨는 퇴사한 뒤 작년부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원래 꿈이 라디오 PD였던지라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지금은 아주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해서 유튜브를 대충 운영하는 건 아니다. 이씨는 주말도 가리지 않고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한다. 유튜브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페와 팟캐스트도 운영한다. 온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노력하는 이유에 대해 이씨는 “너무 뻔하게 들리겠지만 진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반지하에 살면서 전전긍긍하던 과거도 이러한 노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하지만 이씨는 “결코 나처럼 다주택을 사라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규제의 영향도 있고, 사회적으로도 무리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나는 부동산 경기를 내다볼 수 있는 전문가도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대신 이씨는 “그저 직장인들이 좀 더 빠르게 자신의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게 목표”라며 “부동산 투자로 부자가 되고 싶다는 꿈에 취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까지 포기하진 말라”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왜 꼭 집을 소유해야 할까. 이씨가 반문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내 집을 마련하셨을 건가요?” ‘그렇다’고 답하자 이씨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많은 사람이 집의 소유 여부를 선택사항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건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집은 무조건 소유해야 합니다. 집은 주식이랑 달라요. 삼성전자 주식 없다고 삶이 흔들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집은 갖고 있지 않으면 계속 전세로 살아야 해요. 안타까운 사실은 전셋값이 오르는 속도가 급여소득의 상승 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나중에 삶이 흔들릴 수 있어요. 저는 내 집 마련에 대해 당위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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