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만큼 참았다”…국민의힘서 터져나온 이준석 비토론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0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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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전 “‘성상납 의혹’ 이준석, 직무정지 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일방적인 선대위 전면 개편 선언이 결정적 계기였다. 그간 이준석 대표의 돌발 행동에 대해 불만을 쌓아 왔던 당 중역들이 일제히 이 대표를 공격하는 양상이다.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성상납 의혹을 받는 대표가 선거 기간 동안 당을 책임진다는 것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기 쉬운 것도 사실이고 상대 당의 공격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며 “적어도 선거 기간만이라도 이 대표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게 아름다운 정치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 단계에서는 의혹일 뿐”이라며 “그리고 그 의혹에 대한 진실은 저나 여러분이나 현재는 확인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난 후 본인의 의혹을 클리어하고 돌아오는 것이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거를 위해서도 젊은 당대표의 미래를 위해서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를 맡고 있는 김경진 전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없으면 2030세대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건 과대포장된 주장”이라며 “당원들 전수 조사를 한 건 아니지만 제가 만나는 사람 중에 10명 중 7~8명은 대표가 백의종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표직 사퇴를 언급한 것이다.

김용남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도 같은 시간 비슷한 발언을 했다. 그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강한 지지층, 충성도가 높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대부분은 이준석 대표의 본심에 대해서 그전부터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며 “대부분의 당내 의견은 이준석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전원은 전날(3일) 총사퇴 의사를 밝히며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거취를 일임한 상태다. 윤 후보는 현재 선대위 개편 방향에 대한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후보에게 누가 될까봐 입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침묵을 악용하는 정치인도 있다”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저격했다. 김 위원장은 “하 의원은 2일 ‘선대위가 후보조차 패싱’한다고 질타하더니, 오늘은 ‘김종인 사퇴 오보는 윤핵관의 월권’이라고 한다”며 “성상납 의혹을 받는 이준석 당대표는 어떻게 처신해야 하느냐”며 되물었다.

한편 하 의원은 전날(3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관계가 껄끄러운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 이준석 대표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고, 대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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