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베이징올림픽 불참 확정 “중국은 절대 지지”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1.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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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보이콧’에는 “비열한 행위…단호히 반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5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올림픽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 설치된 올림픽 조형물 ⓒ연합뉴스

북한이 내달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7일 북한의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이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 조직위원회, 국가체육총국 앞으로 편지를 보내 “올림픽에 불참하지만 중국을 지지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5일 리룡남 주중 대사를 통해 중국 측에 전달한 편지에서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며 “하지만 우리는 성대하고 훌륭한 올림픽 축제를 마련하려는 중국 동지들의 모든 사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올림픽의 성과적 개최를 막아보려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반중국 음모 책동이 더욱 악랄해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를 국제올림픽헌장의 정신에 대한 모독으로, 중국의 국제적 영상에 먹칠하려는 비열한 행위로 낙인하고 단호히 반대, 배격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동맹·우방국들을 중심으로 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한 비난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에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불참했고, 이후 북한 올림픽위원회(NOC)는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IOC로부터 올해 말까지 참가자격 정지를 당했다. 이로 인해 북한은 오는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 차원의 참가는 불가능한 상태다. 자격 정지 기간이라도 선수들은 자국의 올림픽위 명의로 ‘개인적’인 참가가 가능하지만, 결국 북한은 올림픽에 어떤 선수도 파견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

선수들을 보내지 않더라도 북한이 베이징올림픽에 ‘외교적 참가’를 할 가능성은 아직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편지에서 “중국의 체육기관들과 체육인들과의 친선적인 교류와 협조, 왕래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조중친선의 강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북·중 관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것을 과시하기도 했다. 다만 편지에서 ‘적대세력의 책동’ 등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강조한 만큼, 외교적으로 참가하더라도 한국이나 미국과의 대화보다는 중국과의 친선 강조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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